삼표산업 신임 사장,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 겸직…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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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 신임 사장,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 겸직…속내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6.2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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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공장 부지 개발이익, 오너일가로 향하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김한기 삼표산업 사업개발 총괄사장 겸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이사 ⓒ 삼표그룹
김한기 삼표산업 사업개발 총괄사장 겸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이사 ⓒ 삼표그룹

삼표그룹이 삼표산업 신임 사장직과 부동산개발업체인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이사 자리에 동일한 인물을 앉혔다. 향후 추진될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공장 부지 개발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27일 삼표그룹은 삼표산업 사업개발 총괄사장과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이사로 김한기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연세대 건축공학과 졸업 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8년 4월에는 보성그룹으로 이직해 보성산업 부회장과 한양 대표이사 등을 수행한 바 있다.

삼표그룹 측은 "김 신임 사장은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개발 분야 전문가로, 건축뿐만 아니라 플랜트, 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리 경험도 풍부하다"며 "특히 대림산업 사장 재임 시절 주택사업 확대를 통해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등 경영 능력은 물론, 사업 추진력을 인정받았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성수동 공장 부지의 개발사업을 염두에 두고 삼표그룹이 그를 영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삼표그룹 측은 "김 신임 사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수공장 부지 개발, 수색 신사업 건립 등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그룹의 핵심 미래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한 바 있다.

또한 김 신임 사장에게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이사를 겸임케 한 부분은 향후 삼표그룹이 어떤 방향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할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에스피에스테이트는 부동산 임대·개발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구조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50.51%, 장남 정대현 사장 25.00%, 장녀 정지선(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인)씨 9.50%, 차녀 정지윤(故 박태준 전 국무총리 장남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탈 대표 부인)씨 14.99% 등으로 구성됐다. 계열사 지분이 하나도 없는, 삼표그룹 오너일가의 가족회사인 셈이다.

해당 업체를 중심으로 성수동 부지 개발 등이 이뤄질 경우 오너일가는 막대한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장남 정대현 사장은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자금도 일부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번 인사에 대해 삼표그룹 측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개발 전문가인 김 사장을 선임했다. 개발사업 영역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해 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그룹 미래사업 전략 수립과 지속성장 실현을 위한 역량 발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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