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조 교수 “스페이스X의 파괴적 혁신, 항공우주산업 뒤엎었다”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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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조 교수 “스페이스X의 파괴적 혁신, 항공우주산업 뒤엎었다” [현장에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7.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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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 개관 2주년 기념 컬로퀴엄 강연
“스페이스X 재사용 로켓, 비용 절감 통해 항공우주산업 변화”
“항공우주산업, 세금에 의존하면 지연돼…새로운 시장 태동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일 국립항공박물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항공 관련 문화 콘텐츠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특별 컬로퀴엄(자유토론회)을 진행했다. ⓒ시사오늘
김승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지난 1일 ‘우주항공기술의 파괴적 혁신, 이젠 5차 산업혁명이다’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고 전 세계 항공우주기술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시사오늘

"항공우주기술의 혁신은 차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지속적 생존과 번영을 보장하는 미래이다."
 
지난 1일 국립항공박물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항공 관련 문화 콘텐츠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특별 컬로퀴엄(자유토론회)을 진행했다. 나로호 발사, 아리랑 3호와 5호 위성 발사 등을 이끈 항공공학자 김승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날 ‘우주항공기술의 파괴적 혁신, 이젠 5차 산업혁명이다’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열고 전(全)세계 항공우주기술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美 스페이스X, 항공우주산업 파괴적 혁신…재사용 로켓으로 비용 절감”


김 교수는 “2017년 기준으로 항공우주산업 전 세계 매출액은 8400억 달러(한화 약 1091조1600억 원)인데, 이중 7% 정도만 인공위성 사업에 사용됐다”며 “우주산업이 이처럼 발전이 지연된 이유는 그동안 국가지원 프로그램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 세금으로 산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는 경쟁만 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우주기술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새로운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그 시작은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의 팔콘9(Falcon 9)”라며 “스페이스X는 하청(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제작기간을 단축시켰다. 로켓을 대량생산하고 재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팔콘9의 재사용 발사 비용은 5000만 달러(649억5000만 원)로 알려져 있으나, 김승조 교수에 따르면 실제 발사 원가는 1000만 달러 이하일 것으로 추측된다. 심지어 120m에 7600톤(t) 규모의 스페이스X 스타쉽 로켓 발사비는 약 100만 달러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아폴로 달 착륙 이후 쏟아진 우주기술 산업화 아이디어는 발사비 때문에 진척이 없었으나, 이젠 달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 방관하다 위기…스페이스X 성공 비결은 기존 전문가 不在”


김승조 교수는 “전 세계 우주 발사체 기업들은 스페이스X를 방관하다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글로벌 우주발사체 기업들과 스페이스X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했다. ⓒ시사오늘
김승조 교수는 “전 세계 우주 발사체 기업들은 스페이스X를 방관하다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글로벌 우주발사체 기업들과 스페이스X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했다. ⓒ시사오늘

김승조 교수는 “전 세계 우주 발사체 기업들은 스페이스X를 방관하다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글로벌 우주발사체 기업들과 스페이스X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했다. 

그는 “미국 ULA(보잉·록히드 마틴 합작 우주 로켓 제조사)는 스페이스X 성공 이후 높은 가격으로 비교당하면서 입지가 상당히 축소됐다. 유럽 우주국(ESA)도 아리안 시리즈로 발사 서비스를 주도했으나, 역시 스페이스X를 방관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65년 전통의 발사체 명가 러시아는 인력과 시설의 노후화로 사고가 잦은 데다, 로켓은 재사용성이 없어 팔콘9의 2배 가격이다. 일본은 1회 발사비를 5000만 달러로 낮추려고 시도 중이나, 중형 로켓 하나에 팰컨9의 가격대이기 때문에 내수를 벗어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니컬하게 말하자면 스페이스X가 성공한 이유는 기존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TRW라는 회사에서 발사체 연구개발에 참여했던 톰 뮬러를 스카웃했다. 톰 뮬러는 낮에는 회사에서 로켓을 개발하고, 밤에는 자기 집에서 로켓을 만들던 괴짜”라며 “그가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꿈을 가진 CEO와 만났고, 미국의 도전적인 벤처 풍토에서 자라나 스페이스X가 성공할 수 있었다. 로켓은 총 책임자가 미쳐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제 전 세계는 로켓 재사용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며 “(스페이스X가 초래할) 5차 산업혁명 시기는 스타쉽을 타고 50분 이내에 전 지구를 여행하거나, 전 지구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다. 우주태양광 발전으로 인류 에너지를 자급 구현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립항공박물관은 개관 2주년 기념으로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항공문화 콘텐츠 확산 주간’을 진행, △테마 전시 △교육 프로그램 △컬로퀴엄 △다문화가정 어린이 초청 행사 △기증자의 날 행사 △온라인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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