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불가·포화 상태’ 햄버거 시장…너도나도 ‘새 주인 찾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소화 불가·포화 상태’ 햄버거 시장…너도나도 ‘새 주인 찾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7.04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도날드·KFC·버거킹·맘스터치 등 매각설
높은 몸값 적기…시장 경쟁 심화는 걸림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정식 오픈한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하이엔드 버거 레스토랑인 ‘고든 램지 버거’에서 직원이 버거를 전달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햄버거업계가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배달 등으로 특수를 누리며 한동안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잇달아 국내에 들어오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고, 일부 업체는 성장 정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각 적기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매각설이 도는 곳은 맥도날드, KFC, 버거킹, 맘스터치 등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다. 맥도날드 본사는 2016년에도 한국 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본사가 직접 운영해왔다. 당시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막판 협상에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맥도날드 본사가 다시 매각에 나선 건 사업 구조 재편 차원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맥도날드는 현지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80개 이상의 국가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KFC를 운영하는 KG그룹은 올해 초 약 5년 만에 KFC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G그룹은 2017년 초 글로벌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CVC)로부터 KFC 한국법인인 SRS코리아 지분 100%를 약 500억 원에 인수했다. 

한국 버거킹도 매물로 나왔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버거킹의 한국·일본 사업권을 매각하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VIG파트너스로부터 2100억 원에 인수한 지 6년 만이다.

토종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 3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했고, 거래소 심의를 거쳐 5월 31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회사 측은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자진 상장폐지를 두고 매각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운영사인 사모펀드의 엑시트 행보가 본격화될 시점이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맘스터치는 2019년 말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지분 56.8%를 넘겼다. 

이처럼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제 ‘팔 때’가 왔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외식업이 고전하던 중에도 햄버거 시장은 배달·포장 수요가 늘면서 몸집을 키웠다.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 원에서 2020년 2조9600억 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4조 원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상회복과 함께 성장 정체가 예상되면서 올해가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 증가도 매각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에는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고든 램지 버거’가 문을 열었고, 5월에는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가 들어왔다. 미국 유명 수제버거인 ‘파이브 가이즈’와 ‘슈퍼두퍼’도 국내 상륙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이 시작되면서 햄버거 시장도 판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면서 “다만 경기침체, 각종 비용 상승, 시장 경쟁 심화 등 요인으로 외식업 몸값이 하락하면서 매각가를 놓고 이견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