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경쟁에 리퍼 상품까지…‘알뜰소비족’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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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경쟁에 리퍼 상품까지…‘알뜰소비족’ 늘었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7.0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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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치솟는 물가에 가격 관리 집중
온라인몰은 이월상품·도시락 수요 증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7월 4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가격의 끝'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계속되는 고물가 영향으로 ‘가성비’ 중심의 소비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도 소비자 지갑이 닫힐 것을 우려해 초저가 상품 중심의 구성을 늘리고 있으며, 리퍼 상품, 간편식 등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다시 초저가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연일 치솟는 물가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곳이 대형마트인 만큼 물가 잡기에 어느 때보다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대형마트 업(業)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지난 4일부터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목표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이마트에서 장보는 게 가장 저렴해서 확실히 이득’이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마트의 ‘상시 최저가’ 첫 단계는 먹거리와 가공식품 등 ‘40대 필수상품’ 가격 인하다.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 이마트몰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마트는 매일 경쟁사와의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 상시 최저가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40대 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한다.

이마트가 개시하는 최저가 정책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전개하고, 먹거리, 생필품 등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주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여 물가 상승에 대처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 3월부터 물가안정 TF를 가동하고 프라이싱(Pricing)팀을 운영하고 있다. 가격 합리성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 등 물가관리를 집중적으로 하는 팀이다.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를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이 대상이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고물가에 대처하기 위한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티몬은 올해 4월 리퍼·이월상품 등 상품군 강화를 위해 전담 TF를 구성한데 이어, 5월엔 초가성비 상품 기획관 ‘알뜰쇼핑’ 매장을 리뉴얼했다. 알뜰쇼핑은 사용에 문제가 없는 제품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정상적인 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들을 티몬 MD들이 엄선해 소개하는 매장이다. 

실제 온라인에서도 ‘짠물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알뜰쇼핑 매장의 5월 매출은 전달과 비교해 2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내 상품군 별로는 밥상 물가와 밀접한 식품 매출이 307% 상승했으며 뷰티(412%), 리빙(990%) 상품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초가성비 제품에 대한 반응이 품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며 높아진 물가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점심값 부담에 간편한 한 끼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 5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컵도시락 판매량은 1분기 대비 1.6배로 증가했다.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오쿡 컵도시락’은 한 개에 4000원이 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전자레인지 조리로 번거로움을 줄인 덮밥과 김밥 판매량도 각각 1.4배, 1.3배 늘었다. 샌드위치와 베이커리 제품군도 인기를 끌었다.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샌드위치 판매량은 1.4배 늘었으며 핫도그 판매량도 4배 뛰었다. 끼니를 대신할 수 있는 그래놀라 바, 단백질 바 등 에너지 바 판매량도 1.4배 상승했다.

이효선 마켓컬리 가정간편식 MD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도시락 등 간편한 가성비 한 끼 제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마켓컬리는 이러한 상황에 맞춰 약 12개월까지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면서도 촉촉한 밥의 식감이 살아 있는 냉동 김밥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관련 신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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