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덩치 키운 SM그룹, 다음 타깃은 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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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덩치 키운 SM그룹, 다음 타깃은 HMM?
  • 방글 기자
  • 승인 2022.07.0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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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HMM 지분매입 계속
1조 들여 지분율 6.29% 확보
산은·해진공 이어 3대주주 올라
오너家 우오현 父子는 사재투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SM그룹 계열사와 오너가가 HMM주식을 계속해서 매입하면서, 인수설이 제기됐다. ⓒ시사오늘 김유종
SM그룹 계열사와 오너가가 HMM주식을 계속해서 매입하면서, 인수설이 제기됐다. ⓒ시사오늘 김유종

SM상선이 HMM의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이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SM그룹 계열사는 물론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우 회장의 장남 우기원 우방 전무까지 주식을 사들이면서 HMM을 인수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M상선은 지난달 30일 1000억 원을 투자해 HMM 주식 377만3585주를 사들였다. SM상선이 보유한 지분율만 4.0%를 기록했다. 

SM상선이 HMM 주식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4월부터다. 이 때부터 꾸준히 자금을 투입한 것. 

지난 4월 29일에는 710억 원을 들여 262만9630주(0.9%)를 사들였고, 5월 16일 840억 원에 290만6574주(1.5%), 23일에는 800억 원에 266만6667주(2.0%)를 매입했다. 6월에는 3차례에 걸쳐 2830억 원을 투입했다. 7일 830억 원에 255만3846주(2.6%), 13일 1000억 원에 312만5000주(3.2%), 30일 또다시 1000억 원을 투입해 377만3585주(4.0%)를 확보했다. 

SM상선 외에 SM그룹 계열사와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특별관계인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6.29%까지 늘어난다. 

SM그룹은 지난달 20일 SM상선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특별관계인 18명이 HMM의 지분 5.52%(2699만791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추가 매입한 주식을 포함해 전체의 6.29%를 보유하게 된 것.

세부적으로는 SM상선이 2025만1375주(4.0%)로 가장 많고, 대한상선(235만5221주·0.48%)과 SM하이플러스(203만8978주·0.42%), 우방(109만 2315주·0.22%), STX건설(105만 6000주·0.22%), 대한해운(71만5000주·0.15%), 삼환기업(79만주·0.14%), 티케이케미칼(44만437주·0.09%), 삼라(32만8269주·0.07%), SM인더스트리(18만5209주·0.04%), 동아건설산업(16만8000주·0.03%), 경남기업(11만2934주·0.02%) 순이다. 

눈에 띄는 것은 SM그룹 오너가의 사재 투입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개인적으로 HMM 주식 128만7300주를 사들였다. 투입된 비용만 381억 원 수준이다. 우 회장의 장남 우기원 우방 전무도 HMM주식 5000주를 2억 원에 매입했다. SM그룹과 특수관계인들이 HMM 주식 매입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1조 원에 육박한다. 

계열사에 이어 오너까지 HMM 주식쇼핑에 나서자, SM그룹이 HMM을 인수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SM그룹이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온 스토리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우 회장은 M&A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2005년 건전지 제조업체 벡셀로 시작해 2006년 경남모직, 2007년 남선알미늄, 2008년 티케이케미칼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해운업을 시작한 것도 M&A를 통해서였다. 2013년 업계 4위이던 대한해운을 인수하면서 해운업에 발을 들였고, 2016년 벌크전용선사 삼선로직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사들이면서 현재의 SM상선이 탄생했다. 

다만 SM상선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인수설을 부인했다. 

업계도 SM상선의 HMM 투자가 실제 인수합병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M그룹의 자산은 13조7000억 원으로 재계 34위다. 시가총액이 11조5000억 원, 자산이 17조8000억 원에 달하는 HMM을 사들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HMM의 최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으로 전체 주식의 20.69%(1억119만929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9.96%(9759만859주), 신용보증기금이 5.02%(2452만7807주)를 보유해 민간 기업으로는 SM그룹의 지분율이 가장 높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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