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향악단 법인화 논란 ´정치쟁점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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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교향악단 법인화 논란 ´정치쟁점화´ 조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8.3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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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상호 ˝수익성 위주로 흘러가면 소외계층 위한 연주 줄어들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KBS 교향악단의 법인화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는 조짐이다.

우상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미경 최민희 윤관석 의원 등은 31일 'KBS교향악단 법인화에 반대하는 음악인 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일방통행식 KBS 교향악단 법인화는 공공문화 말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8월 22일 세계음악인연맹(FIM)과 국제사무직노조연합 미디어분과(UNI-MEI)는 사실상 구조조정 정책인 KBS교향악단 법인화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성명서는 KBS교향악단 법인화가 음악계와 국민에게 미칠 공공문화의 훼손을 우려한 것은 물론, KBS가 교향악단 단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침해하고, 교향악단 단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 "스웨덴,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등 세계의 많은 오케스트라 노조들도 항의에 동참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KBS는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선임과정부터 불협화음을 내더니 정기연주회 취소, 단원의 무더기 징계 등 일방통행식으로 음악계의 공익성과 전문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KBS 교향악단 재단법인화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이유는 사측의 밀어붙이기식 추진 때문이며, 사실을 왜곡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감사지적 및 처분 요구 사항 (2011,11), 이사회 및 경영 회의 자료 및 의결 사항에 나타난 KBS교향악단의 재단법인화 추진 배경과 내용을 살펴 보면 KBS교향악단 법인 설립추진단이 말하는 명분이 허울좋은 거짓임을 알 수 있다"며 "KBS는 겉으로 교향악단 재단법인화가 문화예술단체로서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위 보고서에는 '비용 절감', '구조조정', '아웃소싱'이 공공연하게 언급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 KBS교향악단 ⓒ뉴시스
아울러, 이들은 "양극화가 가중 될수록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는 소외 계층·지역에 무료 보편적인 서비스를 확대해야 하지만, (교향악단이) 축소되는 지원금을 수익창출을 통해 보전해야하는 법인화 계획은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 시키는 것으로서 KBS의 공공성을 훼손 하는 것으로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세종문화회관 법인화 후 대관료가 500%인상됐다"고도 전했다.  
 
앞서,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19일 "교향악단 단원들이 법인화를 반대하는 이유는 공영방송 KBS 교향악단이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법인화가 되면 수입을 우선해야 하는 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위한 연주, 즉 국민을 위한 연주의 비중이 급격히 줄 것이라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향악단 사장은 반드시 공모로 선임하라'는 이사회의 강력한 요구에 '그렇게 하겠다'고 이사회에 약속 했으나 밀실에서 박인건으로 결정됐다"며 "결정되기 전부터 사내·외에서는 이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박인건이 사장이 될것' 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예술경영과 같은 특수 분야는 인력 Pool이 매우 협소하여 공모절차를 실시하는 것보다 추천에 의한 선임이 훨씬 효율적’라는 KBS의 변명은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KBS는 '재단법인화는 교향악단의 정상화, 전문성, 독립성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단원들의 오디션 거부와 31년만의 정기연주회 취소 등으로 6개월째 연주회가 잠정 중단되는 파행사태를 정상화하기 위해 KBS 이사회 의결을 거쳐 법인화를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KBS는 '교향악단 법인화 이후에도 단원들의 고용승계와 후생복지는 KBS 재직시 수준과 같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공영성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이번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윤성 KBS 교향악단 지휘자, 채기병 한국음악교육개발원장, 김정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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