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업은 SKT vs. 스타트업 손잡은 KT, 관전 포인트는 [AI반도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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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업은 SKT vs. 스타트업 손잡은 KT, 관전 포인트는 [AI반도체 전쟁]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7.0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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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KT 이어 AI 반도체 시장 진출…AI 반도체, 2030년 153조까지↑
SK텔레콤-SK하이닉스-SK스퀘어 vs KT-모레-리벨리온 3사 '맞대결'
SKT "NPU, 모바일로 확대 목표" vs KT "데이터센터는 우리가 압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도 AI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통신 아닌 반도체 영역에서도 맞대결을 하게 됐지만, 사업 운영 방식과 목표로 하는 시장에서 각각 차이를 보였다. ⓒKT 제공
SK텔레콤에 이어 KT도 AI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통신 아닌 반도체 영역에서도 맞대결을 하게 됐으나 사업 운영 방식. 목표 시장에선 차이를 보였다. ⓒKT 제공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KT가 AI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이 2020년 첫 국산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상용화한 데 이어, KT도 가능성을 발견하고 관련 사업에 착수한 것이다.  반도체 사업자가 아닌 통신 사업자인 만큼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다만, 사업 운영 방식과 목표 시장에선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관전 포인트➀ SKT ‘ICT 계열사 총출동’ vs. KT ‘국내 스타트업 모여’


7일 KT는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기업)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AI 반도체 사업부 ‘사피온’(SAPEON)을 자회사로 분사한 데 이어 두 번째 시장 진입이다.

앞서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SK스퀘어와 함께 ‘SK ICT 연합’을 결성하고, 총 800억 원 규모로 AI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을 설립했다. 사피온은 미국 내 AI 반도체 계약을 수주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미국 본사와 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하는 국내 법인(사피온코리아)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의 사피온은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설립된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SK스퀘어·SK텔레콤은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공동 유치하는 방향이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지난 2월 “양사(SKT·SK하이닉스)의 기술을 융합해 데이터 연산, 비용,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KT는 국내 스타트업과 ‘반도체 동맹’을 결성하고 AI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을 택했다. AI 인프라 솔루션 스타트업 ‘모레’(MOREH)와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각각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이들 사이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진형 KT 전략기획실 팀장은 이번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아닌 스타트업과 손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오히려 지금은 인텔이 인수한 ‘하바나’, 이스라엘의 ‘하일로’ 등 스타트업들이 (AI 반도체 팹리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 여러 기업들을 실사한 결과, 리벨리온이 현재로서는 기술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KT의 협업 방식이 SK텔레콤 대비 의사결정 속도 측면에서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사업 운영 체계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가져가고 있고, 양사 경영진이 신뢰관계를 쌓는 데 노력했다. 기술·개발(R&D) 인력 교환도 많이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전 포인트➁ SKT 'AIaaS' 전략 vs. KT ‘데이터센터·클라우드’


SK그룹의 ICT 연합은 AI 반도체를 양산하고 이를 외부에 판매하는 게 목표인 반면, KT는 자사의 클라우드(kt cloud)를 기반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SKT 제공
SK그룹의 ICT 연합은 AI 반도체를 양산하고 이를 외부에 판매하는 게 목표인 반면, KT는 자사의 클라우드(kt cloud)를 기반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SKT 제공

SK텔레콤과 KT는 사업 전개 방향과 목표로 하는 시장이 다르다. SK그룹의 ICT 연합은 AI 반도체를 양산해 외부에 판매하는 게 목표인 반면, KT는 클라우드 고객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피온은 우선 초반에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에 주력하다가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와 모바일 기기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달리 KT는 클라우드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반도체 사업 전략을 세웠다. AI 반도체의 주 수요자가 클라우드 사업자(CSP)라는 걸 감안해 KT 고객사인 국내 CSP를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통신사업자로서는 경쟁관계이지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KT와 SK텔레콤은 경쟁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KT 규모가 더 크고, KT가 투자했던 협력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형 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AP라는 곳에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를 탑재하는 것을 타겟으로 하고 있고, 우리가 바라보는 시장은 조금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 대표는 “기존에 메모리 사업을 했던 회사(SK하이닉스)가 NPU를 하는 것과 NPU하던 사람들이 NPU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의 기술력이 SK그룹 사피온보다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로봇·자율주행 등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21년 기준 267억 달러(한화 약 34조7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1179억 달러(153조3800억 원)까지 약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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