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신금리 경쟁 격화… 신한은행, ‘선제 인상’ 공격적 행보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 격화… 신한은행, ‘선제 인상’ 공격적 행보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7.08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권 안에서도 엇갈린 평가 나와
“영리한 사업전략… 정부 기조 반영”
“정부 눈치보기… 수익성 악화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고수현 기자)

신한은행 본점 전경. ⓒ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 ⓒ신한은행

금리 상승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수신상품 금리 인상 속도도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 급기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올리는 시중은행도 나왔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인상이 기준금리 결정 후 나오기 때문에 이례적인 경우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8일 신한은행은 예적금 25종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월30일자로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 36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5월26일) 결정이 나온 뒤였다. 당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하루 뒤 수신상품에 반영하면서 가장 먼저 치고나가 금리 인하 속도 경쟁에 붙을 붙였다. 실제로 우리은행 결정 이후 나머지 5대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금리인상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엔 신한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 결정 전에 시장금리 선제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다시 한번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인상 속도 경쟁의 불씨를 지핀 모양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앞서 우리은행때처럼 나머지 시중은행들이 당장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수신금리를 올리는 경우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론이 나오기 전이라 금리 인상폭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선제적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도 신한은행의 행보에 대한 평가가 나뉘고 있다.

선제적 금리인상 전략과 관련한 긍정적 평가로는 정부 정책과 신호에 발맞춘 결정이라는 점, 그리고 금리상승기에 은행 이용고객 혜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영업 면에서도 영리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신한은행이 선제적 인상을 통해 수신액을 늘려 올 하반기 영업 기반을 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빠른 수신상품 금리인상으로 타은행 대비 고금리 경쟁력을 내세워 수신액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수신금리 선제적 인상 전략을 획기적이라고 평가하며, 고도의 사업적 판단이 들어갔을 것으로 봤다.

선제반영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이 따르겠지만, 수신액 확보 등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했을 경우 얻는 이익과 이미지 제고 효과 등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7월 금통위(13일)를 불과 며칠 앞두고 내린 금리인상 결정이라는 점에서 이자비용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은행권 일각에서 나온다. 은행들이 정부나 금융당국 메시지에 따라 금리 인상을 선제적으로 단행할 경우 은행 자체적인 판단이 아닌 예대금리격차 축소 등 정부 압박에 눈치를 보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은행이 사업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내린 금리인상 결정이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수익성 악화 우려도 있다. 앞으로 선제적 인상이 일상화될 경우 금리상승기 장기화 등 상황에 따라 은행이 역마진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신금리 인상을 두고 은행권의 평가가 긍정과 부정적 시선이 엇갈렸지만, 전략 자체에 대해서는 공격적 행보라고 보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증권·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