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에 웃는 울산, 대한항공에 우는 부산…항공사 행보에 엇갈린 영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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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에 웃는 울산, 대한항공에 우는 부산…항공사 행보에 엇갈린 영남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7.1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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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대한항공·제주항공 참여 UAM 클러스터 구축…실증사업지 후보
대구시, 티웨이항공 본사 유치…홍준표 "행정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부산시, 지역거점항공사 에어부산 뺏기나…대한항공 퇴출 운동 '초강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지방자체단체가 항공업계 때문에 들썩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에어부산·진에어는 본사 이전 문제로, 대한항공·제주항공 등은 UAM(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으로 지자체와 엮였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지방자체단체가 항공업계 때문에 들썩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에어부산·진에어는 본사 이전 문제로, 대한항공·제주항공 등은 UAM(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으로 지자체와 엮였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영남권 지방자체단체가 항공업계 때문에 들썩이고 있다. 울산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공약과 최근 대통령실 이전으로 불거진 비행금지구역 문제로 대한항공·제주항공 등이 주도하는 ‘UAM(도심항공교통) 실증단지’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대구시는 티웨이항공 본사 이전으로 쾌재를 부르는 반면, 부산시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LCC(저비용항공사) 3사 통합으로 에어부산 본사를 수도권에 뺏길 위기에 처했다.

 

울산시, UAM 실증사업 기대감 '쑥쑥'…尹 대통령 공약도 한몫 


울산시는 대한항공·제주항공이 상용화를 준비 중인 UAM 사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었던 ‘UAM 클러스터’가 울산시에 조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새 정부의 울산 정책으로 ‘울산 하늘자동차 특구 지정’을 발표했다.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국비 2535억 원과 시비 675억 원 등 총 3210억 원을 투입해 UAM 클러스터를 울산에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KT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UAM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제주항공도 △GS칼텍스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과 국토교통부의 UAM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게다가 울산시는 UAM 실증사업지 후보로도 떠오르고 있다. 당초 인천공항과 강남 등 수도권 중심으로 실증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한강 등 지역이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여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UAM 시범 운영을 울산광역시 안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 본사 대구 이전…홍준표 “대한·아시아나 노선 받게 하겠다”


티웨이항공 본사를 유치하게 된 대구시와 에어부산 본사를 뺏길 위험에 처한 부산시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구광역시와 본사를 서울 강서구에서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오는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시점에 맞춰 △정비 △MRO(항공정비사업) △운송 △화물 △물류 등 일부 본부를 우선 이전하고, 신규 사무실을 개설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을 지역 거점 항공사로 두는 것에 이어 본사까지 갖게 된 대구시는 금전적 지원을 약속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티웨이항공이 대한민국 핵심 항공사로 도약하는 데 행정적으로 전폭 지원하겠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면 독점 문제로 유럽·미주 황금노선이 배분될 수밖에 없다. (알짜 노선을) 티웨이항공이 받을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조원태發 본사 이전설로 부산시 ‘발칵’…대한항공 불매 운동까지 번져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지역항공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탄생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LCC’가 진에어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인천을 허브공항으로 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히면서다. ⓒ에어부산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지역항공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탄생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LCC’가 진에어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인천을 허브공항으로 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히면서다. ⓒ에어부산

반대로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지역항공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와의 통합으로 탄생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LCC’를 진에어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인천을 허브공항으로 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혀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과의 인터뷰에서 “합병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항한다”며 “부산은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제2의 허브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를 기점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에 부산 시민단체들의 민심은 들끓고 있다. 최근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가덕도허브공항 시민추진단 등은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통합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지 않을 경우 대한항공 퇴출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강수도 뒀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통합 LCC의 베이스는 가덕신공항이 되어야 한다. 국토부와 산업은행은 책임을 지고 공개적으로 (본사 이전) 계획을 밝히고 즉각 이행하라”며 “거점 항공사 없는 가덕신공항은 빛 좋은 개살구다. 국가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가치보다 사익이 우선시된다면 지금이라도 항공사 통합작업을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부산진구 서면 앞에서 대한항공이 아닌 다른 업체가 에어부산을 인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1인 시위까지 진행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지금 에어부산은 통합 위기에 놓여있고, 대부분 부산 출신인 2000명의 젊은 인재들이 갈 길을 잃고 있다”며 “에어부산은 현재 직원들이 반만 출근하고 있고, 통합까지 된다면 가덕신공항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부산 시민들과 지역 상공계가 에어부산 인수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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