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 겨냥…면세업계, 역직구몰 구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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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비자 겨냥…면세업계, 역직구몰 구축 속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7.12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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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국산 면세품 온라인 해외판매 허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면세점_물류센터에서 역직구 상품 배송 준비하는 모습
물류센터에서 역직구 상품 배송 준비하는 모습 ⓒ신세계면세점

면세점이 해외 온라인 판매로 숨통 틔우기에 나섰다. 특히 정부가 면세업계 지원 차원에서 7월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면세품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면서 ‘역직구몰’을 구축하는 데 분주한 분위기다.

지난 3월 정부는 면세점의 국산품 온라인 해외 판매를 허용하고 7월부터 이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방문하지 않아도 국내 면세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면세점들은 국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열고, 수요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1일 면세품 역직구 전문몰을 오픈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문 온라인몰과 자사 앱에 별도의 ‘역직구관’을 오픈해 중화권 고객에 인기 있는 뷰티,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한국 브랜드 제품 총 3000여 아이템을 선보인다.

뷰티 제품으로는 ‘설화수’, ‘후’, ‘비디비치’, ‘V&A뷰티’ 등 약 100여 개 브랜드의 2000개 이상의 상품을 준비했다. ‘육심원’, ‘오아이오아이’, ‘스트레치엔젤스’ 등 약 40여 개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의 1300여 가지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배송은 중국의 경우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CAINIAO NETWORK)’, 중국 외 해외지역 배송은 EMS를 통해 서비스를 지원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고객들에게 신뢰도를 쌓아온 신세계면세점 채널을 통해 국내 유망 브랜드와 중소기업들을 적극 소개, 지원할 수 있어 뜻깊다”며 “중문몰을 시작으로, 글로벌 역직구 전문몰을 확장해 나가며 국내 제품들이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300여 종의 상품에 대해 역직구 해외판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차이냐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차이냐오는 한국 내 물류작업부터 중국 내륙까지 신라면세점 상품 배송을 모두 담당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7월부터 허용되는 면세품 온라인 해외판매 정책에 따라 중국 알리바바 물류회사인 차이냐오와 협약을 체결했다”며 “국내 고객뿐 아니라 중국 역직구족 시장을 상대로 상품구매부터 배송까지 완벽한 면세품 판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도 중국, 일본, 미국 등 9개 국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역직구 플랫폼을 열었다. 화장품,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220여 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업계에선 시장 큰손인 중국 보따리상이 봉쇄 조치로 발이 묶인 데다 고환율까지 겹친 만큼 역직구를 한 줄기 희망으로 보고 있다. 해외 단체 관광객도 다시 돌아오고는 있지만 이제 막 물꼬를 튼 상황이라 코로나19 이전 수준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온라인을 돌파구로 삼을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중국 현지 시장조사업체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해외 직구 소비자는 2020년 기준 1억58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인구와 소비자 구매력과 수입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매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의 이번 역직구 조치가 일회성 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됐던 2020년에도 면세점 재고품 온라인 판매를 가능하게 했다. 당시 생존 절벽에 내몰린 업계는 재고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자체 채널뿐 아니라 여러 온라인몰에서 선보인 바 있다. 판매가 시작되자 일부 온라인몰이 마비되는 등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시즌이 지난 상품이 대부분이고 할인 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각 업체들도 재고 처리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 바라는 절실한 지원책은 따로 있다. 면세 한도 상향과 품목별 한도 개선, 특허기간(현행 5년) 연장 등이다. 지난달 15일 열린 ‘면세점 업계 CEO 간담회’에서도 업계 CEO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부에 촉구했다. 

앞서 지난 3월 정부는 기존 1인당 5000달러였던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 한도는 폐지했으나 면세 한도 조정에 대해선 신중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면세 한도 상향 없이는 실적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면세한도는 2014년 이후 1인당 600달러로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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