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영우 대박에 티빙 OTT 합병까지 겹경사…티빙 앱, 웨이브처럼 선탑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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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영우 대박에 티빙 OTT 합병까지 겹경사…티빙 앱, 웨이브처럼 선탑재될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7.1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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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즌-CJ 티빙 합병 14일 논의…합병 방식·지분 투자 규모는?
KT 스마트폰에 티빙 先탑재되나…SK스퀘어 웨이브 방식 모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KT의 ‘시즌’(seezn)과 CJ ENM의 ‘티빙’(TVING)이 합병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업체 중 1위인 SK그룹의 ‘웨이브’(wavve)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KT의 ‘시즌’(seezn)과 CJ ENM의 ‘티빙’(TVING)이 합병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업체 중 1위인 SK그룹의 ‘웨이브’(wavve)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에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KT의 ‘시즌’(seezn)과 CJ ENM의 ‘티빙’(TVING)이 합병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업체 중 1위인 SK그룹의 ‘웨이브’(wavve)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에 힘입어 CJ ENM의 1000억 원 규모 지분 투자까지 받는 등 ‘겹경사’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KT-시즌 합병 방식은?…‘플랫폼은 티빙, 제작·홍보는 KT’


13일 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의 콘텐츠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와 티빙은 오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서비스 합병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티빙의 모회사 CJ ENM이 약 1000억 원 규모로 KT스튜디오지니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도 논의된다. KT스튜디오지니는 해당 투자금을 콘텐츠 개발과 제작·유통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합병 방식으로 ‘플랫폼은 티빙, 제작·홍보는 KT’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티빙이 시즌 대신 KT그룹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플랫폼 안에서 유통하면, KT는 이동통신 고객의 스마트폰에 티빙 앱을 선탑재하는 방식이다. 매달 신규가입·번호이동·기기변경을 통해 유입되는 약 40만 명의 KT 이용자가 잠재적 티빙 고객이 되는 셈이다.

이는 웨이브가 업계 1위로 성장한 비결이기도 하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의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면서 OTT 성장 초기에 가입자를 대거 흡수할 수 있었다. 

앞서 CJ ENM과 KT는 올해 초 각사 임원이 참여하는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합병 방식을 논의해왔다. 협력위는 강호성 CJ ENM 대표를 비롯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박천규 CJ ENM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합병에는 CJ헬로비전 출신인 윤경림 사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알려졌다. 

 

‘우영우 대박’에 적자 시즌 접고 티빙 홍보까지…“투자 성과가 보인다”


KT 시즌 입장에서 티빙과의 합병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오는 2023년까지 제작될 오리지널 콘텐츠 총 24편을 최대한 많이 유통해 성공시켜야 하는데, 가입자가 적은 시즌보단 최근 상승세를 탄 티빙으로 홍보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KT스튜디오지니
KT 시즌 입장에서 티빙과의 합병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오는 2023년까지 제작될 오리지널 콘텐츠 총 24편을 최대한 많이 유통해 성공시켜야 하는데, 가입자가 적은 시즌보단 최근 상승세를 탄 티빙으로 홍보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ENA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이 KT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넷플릭스(782만 명) △웨이브(299만 명) △티빙(256만 명) △쿠팡플레이(221만 명) △디즈니+(110만 명) △시즌(103만 명) △왓챠(71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한 넷플릭스는 제외하더라도, 6위 시즌은 2위인 웨이브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하위권인 셈이다. 실제로 시즌은 뚜렷한 가입자 상승세 없이 출범 이후 적자만 거듭해왔다. 단 한 분기의 흑자도 기록하지 못한 것.

이 같은 상황에서 티빙과의 합병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KT그룹은 최근 스튜디오지니를 출범시키며 지난해 기준 3조6000억 원 규모인 미디어 매출을 오는 2025년 5조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KT는 오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총 24편을 제작하고, 이를 OTT·IPTV·유료방송 등 플랫폼에 공급해 ‘메가 히트작’을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해 성공시켜야 하는데, 가입자가 적은 시즌보단 최근 상승세를 탄 티빙으로 홍보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 

최근 발표된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반응이 뜨거운 것도 KT 입장에선 혼재다. 본방송을 송출하는 KT 채널인 ENA에선 방영 4회 만에 시청률이 547%(0.948%->5.19%) 급등했고, 이중 4050 여성 시청률은 7%를 상회했다. 넷플릭스에선 지난 9일 기준으로 글로벌 시청순위 8위, 국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초기 성과가 고무적이다”(메리츠증권 연구원),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의 채널 광고 수익은 연평균 13.8% 성장했고, 2022년 연간 채널 광고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DB금융투자 신은정),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의 컨텐츠 투자·제작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대신증권 김회재)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는 결국 콘텐츠 승부다. 이커머스처럼 적자를 보더라도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하면 분위기가 반전된다”며 "다만 이번 양사 합병으로 인해 다른 회사들까지 합병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아직은 적자를 보더라도 투자해서 덩치를 키워야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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