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물량 부족은 엄살?’…상반기 실적잔치에 현대·기아차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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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물량 부족은 엄살?’…상반기 실적잔치에 현대·기아차 ‘방긋’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7.2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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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Q 영업익 2조9798억 원 달해…기아는 분기 영업익 첫 2조 원 넘어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고부가·고수익 차종 늘어…환율도 한몫, 호조세 ‘뚜렷’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반도체 부족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수익성만큼은 더욱 강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고부가 모델들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대차, 3조 원 육박 영업익 배경은 ‘SUV·전기차’…미출 물량 64만 대 ‘든든’


현대차는 지난 2분기 동안 고부가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더불어 6400억 원 상당의 우호적 환율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 현대자동차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현대차는 지난 2분기 동안 고부가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더불어 6400억 원 상당의 우호적 환율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 현대자동차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1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0% 급증한 2조979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18.7% 오른 35조9999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5.6% 늘어난 3조848억 원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데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신차들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지속된 탓에,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97만635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부가 차종 판매 만큼은 오히려 늘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SUV 판매량은 과반을 넘어섰다. 지난 5월 출시된 팰리세이드 부분변경을 비롯해 투싼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5 등 친환경 모델들이 인기를 끌며 SUV 판매 증가를 주도한 결과, 판매 비중 역시 전년 대비 5.1% 증가한 52.4%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전기차 역시 앞선 아이오닉5와 GV70 EV, GV60 등의 신차효과를 앞세워 판매 비중을 1년 새 3.5%에서 5.4%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고부가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은 생산 부족 영향을 상쇄한 것은 물론, 6400억 원 상당의 우호적 환율효과까지 더해져 막대한 이윤을 안겨줬다. 현대차는 2분기 말 기준 64만 대에 달하는 미출고 물량을 확보했다. 하반기에도 견고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제품믹스 개선을 지속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기아, 분기 영업익 2조 원 시대 개막…환율 효과에 제값 받기 가격 정책 통했다


기아는 제품 가격 인상 외에도 인센티브 축소와 환율효과가 각각 5000억 원 이상의 수익 증대 효과를 불러왔다. 이에 2분기 영업익은 2조2341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 기아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기아는 제품 가격 인상 외에도 인센티브 축소와 환율효과가 각각 5000억 원 이상의 수익 증대 효과를 불러왔다. 이에 2분기 영업익은 2조2341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 기아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기아도 22일 실적 발표와 함께 쾌재를 불렀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동 분기 판매량 감소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2% 오른 2조23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19.3% 증가한 21조8760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40.1% 늘어난 1조881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해당기간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판매량이 2.7% 감소한 73만3749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 환율 효과를 등에 없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단적으로 기아는 2분기 고부가 RV 판매 비중이 지난해 56.5%에서 올해는 65.4%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판매단가(ASP)도 2630만 원에서 3140만 원으로 19.1%나 오르게 됐다. 앞선 가격 인상 외에도 인센티브 축소와 환율효과도 각각 5000억 원 이상의 수익 증대 효과를 불러왔다. 

기아는 분기 영업이익 2조 원 시대를 열게 돼 고무적인 상황에 놓인 데다, 하반기엔 미출 물량 해소를 통한 판매 확대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제값받기 가격 정책을 지속해 큰 폭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을 달성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높였다"며 "하반기에도 제품·트림 믹스를 지속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와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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