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송현석 “대안육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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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송현석 “대안육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현장에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7.2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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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미트, 첨가물 뺀 식물성 런천 캔 햄 선봬
해외 공략 동시에 국내 B2C 본격 진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가공육 캔 햄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선보이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선보였을 때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불편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생산하게 됐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공육도 더 좋은 성분으로 만들면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비전 설명회’에서 사업 방향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Better Meat) 브랜드를 ‘대안육’으로 육성하고,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고 밝혔다. 

우선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이 아닌 대안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를 제안했다. 송 대표는 “미국에서 개발된 장르는 대안육(Alternative Meats)으로, 고기를 대체해서 먹는 식품이 아니라 고기를 조금 덜 먹고 그 대안으로 먹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특히 베러미트를 인류 건강, 동물 복지, 지구 환경을 위한 사회적 대안육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는 “모든 식품회사가 얼마든지 연구개발해 차세대 식품을 만들 수 있는 푸드테크의 시대”라며 “기존 방식대로는 건강, 동물복지, 환경 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비전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안지예 기자

신세계푸드는 향후 가공식품을 만들 때 기존 동물성 가공육 생산 방식 대신 베러미트를 활용한 식물성 대안육으로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근 ‘올반’ 간편식 중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이 사용되는 제품을 베러미트로 교체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영위하고 있는 급식, 외식 등 각 사업에도 베러미트 활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명 셰프들과 협업해 샌드위치, 샐러드 등 메뉴를 개발 중이다. 

해외 시장도 노린다. 신세계푸드는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달 중 미국에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한다. 베러푸즈는 신세계푸드가 미국에 600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한 100% 자회사다. 베러푸즈에서는 첫 신제품으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선보인다. 향후 대안육뿐 아니라 다양한 대안 식품을 자회사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대안육은 해외시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들에게 낯선 한식보다 이번에 내놓는 제품은 햄, 미트볼 등으로 전 세계에서 이미 즐기는 음식이다. 훨씬 좋은 성분을 사용한 대안으로 내놓는 제품이고 K푸드보다도 더 시장이 커서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제품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식물성 오일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다.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뿐 아니라 식품첨가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아질산나트륨도 넣지 않았다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이다. 아질산나트륨은 보통 산화를 막기 위한 보존료로 사용되는데,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는 육가공 식품은 2015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패키지는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존 캔 햄과 달리 위, 아래를 거꾸로 디자인했다. 향후 캔에 사용되는 플라스틱도 없애거나 친환경적인 물질로 바꿀 계획이다. 

맛과 식감도 기존 캔 햄과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하고자 했다. 향후 다양한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고기와 유사한 맛을 내는 게 목표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문을 연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The Better)에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년 간 스타벅스를 필두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기업과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서 시식을 시행해왔다. 소비자 피드백을 받고 제품을 개선했고, 향후 F&B, 유통업체와 손잡고 점진적으로 채널을 넓혀갈 계획이다. 

송 대표는 “백년 만에 동물성 캔햄이 식물성 캔햄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베러미트가 촉발한 대안육과 대안식품 혁신 노력이 더 많은 식품회사로 퍼져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 개선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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