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위기 속 빛나는 연구개발 노력…높아지는 실적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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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위기 속 빛나는 연구개발 노력…높아지는 실적개선 가능성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8.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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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유한양행이 실적 부진에도 R&D 투자 규모를 유지·확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이 같은 노력이 조만간 결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938억700만 원, 영업이익 230억3900만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8.2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13% 줄었다.

유한양행의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유한양행은 전년보다 매출을 4.19% 늘렸음에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42.32%)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유한양행은 2020년도 실적에 반영된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기술료 수익 등이 빠진 데 따른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까지 수익성 악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원자재 수입(아타칸정, 알마게이트, 아스코르브산과립 등) 비중이 높은 유한양행이 고환율·고물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한양행의 R&D 투자 노력 성과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오는 2023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CI ⓒ 유한양행
유한양행의 R&D 투자 노력 성과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오는 2023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CI ⓒ 유한양행

주목할 부분은 이 같은 위기 가운데에도 유한양행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 규모·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4년을 기점으로 매년 확대됐으며,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2020년 2195억2000만 원·13.6%로 정점을 찍었다.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지난해에도 유한양행은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 10%대를 유지하며 신약 개발에 매진했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 역시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수익성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지난 1분기 기준 연구개발에 377억4600만 원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대비 비중은 소폭 줄었으나 규모로만 보면 0.24% 확대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사람'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면 인적 자원부터 손을 대는 경향이 짙은 국내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유한양행은 오히려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 281명에서 2021년 288명으로 늘렸고, 2022년 1분기에는 324명으로 더 확대했다. 전체 임직원 대비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17.3%에 이른다. 인력의 질도 챙겼다. 전체 연구인력 대비 석·박사 비중은 76.9%로 업계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유한양행 측은 "국내외 제약·바이오 생태계의 혁신신약 개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기 위해 전략적인 R&D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중심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제약산업은 물론, 대학교, 연구기관, 바이오 벤처·스타트
업에서 치료가 이뤄지는 병원까지 아우르는 산업체, 대학, 연구소, 병원 R&D 생태계를 구축하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유한양행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다음해에는 이 같은 연구개발 노력을 토대로 실적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의림·정송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부진하지만 유한양행의 투자에 걸맞은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가 발표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 추가 파이프라인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특목사업 등 전 분야가 고루 탑라인 성장을 견인하며 2분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R&D 성과가 현실화 됨에 따라 2023년 이후 실적이 개선되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라이선스 수익이 감소하고, R&D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엔 애드파마를 통한 개량신약과 같은 고마진 제품 판매에 집중하며 이익 개선세가 전망된다. 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연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세계폐암학회(WCLC) 초록 결과를 유추했을 때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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