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마트시티’ 앞세운 韓 IT업체, 해외수주 낭보 이어질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K-스마트시티’ 앞세운 韓 IT업체, 해외수주 낭보 이어질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8.08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CNS, 인니 동칼리만튼 스마트시티 설계 컨설팅 관련 수주
인니 스마트시티 사업에 국내 기업 '후끈'…정의선도 나섰다
스마트시티 사업, 전 세계 31곳 가능성 '활짝'…年 18% 성장
국내 1호 스마트시티는 3조 투입한 세종…2호 부산은 5.4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IT 기업들의 스마트시티 사업 분야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표는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국내 ICT 기업들의 SWOT. ⓒKOTRA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보고서
국내 IT 기업들의 스마트시티 사업 분야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표는 국내 ICT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 진출 관련 SWOT. ⓒKOTRA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보고서

최근 국내 IT 기업들의 글로벌 스마트시티 사업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새 수도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설계 컨설팅 부문을 수주하면서 교두보를 마련했고, 삼성SDS도 터키에서 스마트시티 관련 솔루션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까지 직접 나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물밑 협상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선두 주자인 IBM·시스코에 대항해 덩치를 키우는 모양새다. 

 

LG CNS, 인니 스마트시티 설계 컨설팅…정의선도 탐내는 인도 시장


8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새 수도인 동칼리만탄 지역의 스마트시티 설계를 컨설팅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LG CNS는 대중교통 시스템과 전기자동차 도입 등 분야에서 기본 계획 수립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 사업 수주는 아니지만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에 국내 기업이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사업은 국내 IT 기업들이 탐내는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인구과밀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6년째 스마트시티 기반 신행정수도를 건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ICT 솔루션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은 우리나라 IT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발생한 셈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개최한 웨비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바탐섬 주정부는 한국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100만 달러(약 13억 원) 규모 스마트시티 사업을 협의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달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갖고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IBM △구글 등 글로벌 선도주자들이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화웨이·ZT 등 중국 기업들도 자본력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정부와 민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실정이다.

KOTRA는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해 각 지방 정부와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과의 협업을 장려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도시를 데이터화 하다…쓰레기부터 병원까지 초개인화 소비스


스마트시티의 한 식당에선 △자율주행 배송 로봇 △식당 내 조리로봇 △서빙로봇 등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쓰레기처리기가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자동 선별해 분리한다. 자율주행 로봇은 분리수거된 쓰레기를 이송하고, 관제센터는 이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이 착용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등 헬스케어 기기는 개인의 건강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지역의료기관에 연락해 준다. 당뇨나 심장질환 등 질병 가능성을 조기 진단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병원에 가는 길. 이용자 패턴을 분석한 스마트폰은 병원행 자율주행 셔틀 버스 정류장까지 길을 안내해 준다. 자율주행 버스는 필요할 때마다 알아서 충전소로 가 연료를 충전한다. 

결국 스마트시티는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로 엮는 사업이다. 기업들이 도로·주거·자동차 등 기존 플랫폼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행정기관이 수집한 시민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인니 외에도 세계 곳곳이 '노다지'…2025년엔 2400조까지 큰다


글로벌 도시 중 헬싱키가 가장 많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암스테르담이 가장 많은 리빙랩(생활공간 속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뉴노멀시대의 글로벌 스마트시티 동향 보고서
글로벌 도시 중 헬싱키가 가장 많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암스테르담이 가장 많은 리빙랩(생활공간 속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뉴노멀시대의 글로벌 스마트시티 동향 보고서

캠브릿지 대학과 연세대가 공동 조사한 ‘SMART CITIES INDEX REPORT 2022’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주요 도시는 총 31곳이다.

서울·부산·인천을 포함해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베를린 △브리즈번 △브뤼셀 △시카고 △코펜하겐 △두바이 △더블린 △헬싱키 △리스본 △런던 △로스엔젤레스 △마드리드 △모스크바 △뉴욕 △오사카 △파리 △샌프란시스코 △산티아고 △상하이 △선전 △싱가포르 △스톡홀롬 △시드니 △타이베이 △도쿄 △비엔나 등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마켓앤마켓’, ‘프로스트앤설리반’ 등 다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시장은 연평균 18.4%씩 고속 성장해 오는 2023년 6172억 달러(약 692조 원), 오는 2025년 2조1000억 달러(약 2400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미국·유럽·중국·인도·동남아·중동·아프리카와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스마트 시티 투자 규모도 증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LG CNS뿐만 아니라 삼성SDS 등 국내 IT 기업들도 저마다 글로벌 도시의 스마트시티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터키 가지안텝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실증 사업에 참여했다. 국내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솔루션을 가지안텝에 실증해 교통관제와 방범, 과적차량 추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스마트 플랫폼 분야에선 KT·삼성·두산 등 국내 대기업들이 기술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KOTRA 측은 보고서를 통해 "관련 기술에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들이 신속하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척도"라며 "미국의 콜롬버스 프로젝트 사례 등을 참고해 해외 시장공모에 지원하고, 국가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시장진출을 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첫 스마트시티는 오는 2025년 세종 합강리(274만 ㎡)에 구축된다. 2027년엔 부산 강서구(277만6860㎡) 일대에 조성될 예정이다. 세종에 3조1000억 원, 부산엔 5조4000억 원이 투입됐다.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은 민간 부문에서 LG CNS 중심의 'Sejong O1' 컨소시엄이 실시하며, 부산은 주관대표사 LG CNS를 포함한 △신한은행 △현대건설 △한양 △SK 에코플랜트 △LG 헬로비전 △휴맥스 모빌리티 △Korea DRD △윈스 △엔컴 △이에이트 △헬스커넥트 등 12개사로 구성된 ‘더 인(人) 컨소시엄’이 담당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