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이륙 멀었나…유가 오르고 화물 하락세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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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이륙 멀었나…유가 오르고 화물 하락세 ‘휘청’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8.16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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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2Q 연료비 급증…전년比 153%, 122% 올라
화물 상승세도 꺾였다…대한항공, 화물 적재율 전년比 3.3%p↓
LCC, 실적 개선 속 적자 여전…"연내 첫 흑자전환은 진에어"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2분기 고유가로 휘청이고 있다. 엔데믹으로 인한 여객 수요도 당초 예상만큼 확대되지 않는 데다, 화물 실적으로 버텨오던 대형항공사(FSC)마저 최근 화물 실적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 우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대한항공 IR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2분기 고유가로 휘청이고 있다. 엔데믹으로 인한 여객 수요도 당초 예상만큼 확대되지 않는 데다, 화물 실적으로 버텨오던 대형항공사(FSC)마저 최근 화물 실적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 우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대한항공 IR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2분기 고유가로 휘청이고 있다. 엔데믹으로 여객 수요가 당초 예상만큼 확대되지 않는 데다, 화물 실적으로 버텨오던 대형항공사(FSC)마저 최근 화물 실적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 우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올해 2분기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연내 흑자전환’ 목표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본격적인 여객 수요가 확대될 경우 제주항공과 진에어 한정으로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전망된다. 

 

대한항공, 코로나 전보다 연료비 증가…한 줄기 빛이었던 화물은 하락세


16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FSC들은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으나, 환율 영향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급증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심지어 운항 편수가 훨씬 많았던 코로나19 이전보다 연료비가 증가한 모양새다. 

대한항공의 동 분기 기준 연료비는 1조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연료 소모량은 7% 올랐으나, 단가가 105% 급증하면서 연료비 지출이 2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2019년 2분기) 연료비 지출보다 8165억 원 증가한 비용이다. 올해 2분기 운항 편수는 2만2463편으로, 2019년 2분기(4만635편)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오히려 연료비 지출은 늘어난 것.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연료비로 4416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한 금액으로, 전체 영업비용 중 연료비 비중도 24%에서 37%까지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이 띄운 항공기(1만3953편)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분기(2만6403편)의 절반 수준이지만, 연료비는 각각 4416억과 4625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FSC의 실적 지지대 역할을 해 왔던 화물 사업은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우려가 높고 항공화물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휴가 시즌에도 불구하고 아태 지역의 느린 국제여객 회복으로 여객기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적재율(L/F)은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씩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노선매출 비중도 전년 대비 8%포인트 감소했다.

 

진에어 81%·에어부산 72%·티웨이 65% 올라도 적자…흑자 전환 시기는?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적자는 △진에어 151억 원(매출 전년比 81%↑) △에어부산 210억 원(72%↑) △티웨이항공 295억 원(65%↑)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60% 이상 증가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시사오늘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적자는 △진에어 151억 원(매출 전년比 81%↑) △에어부산 210억 원(72%↑) △티웨이항공 295억 원(65%↑)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60% 이상 증가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시사오늘

국내 LCC 업계도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드는 등 실적 개선을 보였으나, 흑자 전환은 요원해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적자는 △진에어 151억 원(매출 전년比 81%↑) △에어부산 210억 원(72%↑) △티웨이항공 295억 원(65%↑)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60% 이상 증가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5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712억 원)와 전 분기(789억 원) 대비 빚은 30% 이상 줄어들었지만, 2019년 2분기부터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항공 여객 수요도 회복세가 더디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고유가 등으로 당초 기대만큼 여객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리포트 통해 “항공사들의 점진적 국제선 여객 공급 확대가 지속됐으나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더디게 올라오고 있다”며 “3분기에 기대했던 일본 무비자 관광 등 이벤트 발생이 요원해진 점도 LCC에겐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제 여객 회복세가 안정권에 접어들 경우,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진에어가 하반기 1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112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며 “6월 한 달 동안 국제선 탑승률이 80%를 상회하며 손익분기점(BEP)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가 LCC 중 첫 번째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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