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중종반정과 윤석열 100일 [역사로 보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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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중종반정과 윤석열 100일 [역사로 보는 정치]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2.08.21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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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외면하면 정권교체 의미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조선 권력의 최정점 근정전 문화재청​
조선 권력의 최정점 근정전 ⓒ문화재청​

중종반정은 쿠데타다. 연산군의 폭정을 보다 못해 훈구파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훈구는 쿠데타 전문 집단이다. 훈구의 뿌리는 혁명파 사대부다. 이들은 위화도 회군과 왕자의난 등 수차례의 쿠데타로 조선 왕조 창업과 태종 천하를 개막했다.

수양대군은 훈구파를 지휘해 계유정란을 일으켜 집권에 성공한다. 사실 훈구파가 수양대군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운 것이 맞을 것이다.

결국 조선 통치체제는 쿠데타의 역사다. 왕권과 신권의 조화라는 개국 초기의 국정이념은 쿠데타로 무너졌다. 다만 세종과 성종이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실현해 국정 안정을 도모한 것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연산군은 혼란 시대가 낳은 사생아였다. 성종의 적장자로 형식상 거의 완벽에 가까운 후계자 수업을 받았지만 출생의 비극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모친 폐비 윤씨의 비극은 연산군을 광기의 폭군으로 만들었다. 

집권층인 훈구와 협작해 무오사화를 일으켜 사림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어 훈구의 발호를 막고자 페비 윤씨 사건을 역사의 무대로 소환했다. 피의 복수극으로 훈구파를 제물로 삼았다. 연산군은 두 차례의 친위 쿠데타로 왕권 강화에 성공했지만, 흥청망청의 늪에 빠져 몰락을 자초했다. 민심이 돌아섰다.

훈구는 연산군의 폭정을 명분삼아 쿠데타를 일으켰다. 민심을 잃은 연산군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귀양 간 지 얼마 안 지나 죽었다. 

중종은 힘이 없었다. 태조, 태종, 세조와 달리 쿠데타 세력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힘 없는 얼굴 마담이었다. 오죽했으면 첫째 부인인 신씨와 강제 이혼을 당했다. 이는 또 다른 비극의 단초가 됐다.

계비 문정왕후는 조선왕조사 전례 없는 권력의 화신이었다. 반대파 대윤 세력 제거를 위해 을사사화를 주도했다. 수많은 조선의 인재들이 비명횡사했다. 역사는 문정왕후를 조선의 측천무후로 규정했다. 

아들 명종은 문정왕후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문정왕후와 윤원형 일당의 국정농단이 조선을 지배했고, 민생은 파괴됐다. 조선은 말기 암 환자가 됐고, 결국 조일전쟁과 병자호란에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했다. 중종반정 이후 조선의 정치는 혼란 그 자체였다. 민심 외면이 낳은 비극이다. 반정이 민생을 외면해 비극과 혼란을 초대한 셈이다. 

ⓒ제20대 대통령실
공정과 상식 국정기조가 흔들린 윤석열 대통령의 100일 ⓒ제20대 대통령실

박근혜 탄핵은 한국 헌정사의 비극이다. 변질된 산업화 세력이 민심을 외면한 결과가 탄핵이다.

민생보다 친박과 비박이 권력 쟁탈전에 몰두한 결과가 탄핵이다. 문재인 정권은 탄핵이 낳은 사생아다. 준비되지 않은 정치세력이 탄핵 어부지리로 집권한 셈이다. 문재인 정권 5년은 변질된 586의 내로남불이 지배했다. 부동산 폭등은 경제 혼란의 상징이다. 북한군 공무원 피살 의혹, 탈북어민 북송 의혹 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민심은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려 윤석열을 선택했다. 공정과 싱식을 기대했지만 취임 100일밖에 안 지난 정권이 벌써부터 좌표를 잃은 듯한 국정 운영이 남발됐다. 만 5세 취학 논란, 검찰 인사 독점, 이준석 징계 논란, 윤핵관 권력 싸움 등 민생과 관련 없는 불상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왜 정권교체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성난 민심이 폭발 직전이다. 탄핵 이후 좌표를 잃은 정치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 혼란의 무한재생이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해보는 대통령이라도 공정과 상식의 국정기조가 진정 무엇인지 되새겨 봐야 한다. 혼란의 중심에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봐야 하지 않을까? 민심을 외면하면 정권교체의 의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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