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록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는 ‘동행 군수’ 되고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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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록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는 ‘동행 군수’ 되고파” [인터뷰]
  • 김의상 기자,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8.25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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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록 홍성군수 
“사업 필요성 납득시킬 때까지 중앙부처에 행정력 집중할 것”
“‘시 승격’ 통해 브랜드가치 높일 수 있어…예산 지원도 기대”
“일하는 조직 돼야…인사문제에 사적 감정이 들어가선 안 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의상 기자,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시사오늘>은 지난 17일 이용록 홍성군수를 만나 군정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동면사무소에서 첫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충남도청의 여러 부서를 거쳐 홍성군청 부군수까지, 이용록 홍성군수는 무려 40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선 절반을 넘는 득표율로 홍성 군수에 취임했다. 

이용록 군수가 생각하는 민선 8기 운영 방향은 ‘따뜻한 동행, 행복한 홍성’이다. 군청 곳곳에서 해당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나 홍보물이 쉽게 눈에 띄었다. 그는 자신의 40년 공직 경력이 “홍성 군정을 이끌 자산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사오늘>은 지난 17일 군청 집무실에서 이용록 홍성군수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 군수가 역점을 두는 군정운영 5대 핵심과제는 △활력 있는 지역 경제 △살기 좋은 농어촌 육성 △찾아오는 문화관광도시 육성 △건강하고 행복한 복지 구현 △공감하는 참여 군정 등이다. 그의 머리 속엔 이 같은 핵심과제를 위한 구체적 추진 방안도 이미 들어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홍성 당면 과제 ‘저출산’과 ‘고령화’…‘산단 조성’ 통해 일자리 창출해야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용록 군수는 홍성군 우선 당면 과제로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문제를 꼽았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취임 두 달 차를 맞았습니다. 홍성군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입니다.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가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에요. 이를 해결하고자 산단 조성 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공기업을 유치하면 군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유입을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외부 청년은 유입하고, 지역 청년 외부 유출은 막으면서요.”

- 고령화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빠른 고령화 진행으로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가구가 늘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지역 공동체 마련이 절실해요. 마을 회관 등을 활용해 공동체를 회복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로 생산적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 청년이 지역에 머무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홍성군 청년들은 특히 내포신도시나 홍성읍에 많이들 거주하고 있는데요. 청년을 위한 창업 관련 프로그램, 창업시 보증금 이자 지원, 주거 지원 등 군비를 통해 지원하려 합니다.”

 

“‘공감하는 참여군정’ 이루고파…읍·면 목소리 들었다”
“홍주읍성 문화재 지정, 꼭 해내고 싶어…본격 진행중”

“간부에 군수 예산추진비 사용 지시, 군 발전 위한 것


이용록 군수는 국도비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하는 등 노력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소통에 힘쓰고 있는데요. 

“‘공감하는 참여 군정’을 이루고 싶어서요. 지난달 14일 홍성읍을 시작으로 26일 경성면까지 11개 읍·면을 방문했습니다. 소규모 주민 숙원 사업 등은 읍·면을 통해 서면으로 일괄 건의받고, 현장에선 주요 현안 사업 위주로 군민으로부터 고견을 들었습니다”

- 어떤 요구가 많았나요. 

“구체적 예로, 홍성읍에서는 홍주읍성 복원, 광천읍에서는 광천김과 토굴 새우젓 명품화, 홍북읍에선 축산 악취 저감, 홍동면은 유기농업 특구 활성화, 갈산면에서는 백야 김좌진 장군 성역화 사업 등 요구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축산 악취’ 민원은 꼭 해결하려고 합니다. 2016년부터 200건 이상 민원이 있었는데 해결에 큰 진전이 없었거든요.”

- 문화관광도시로의 육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홍주읍성 문화재 지정은 반드시 해내고 싶습니다. 읍성 정비에 군비를 집중 투자하려고 합니다. 문화재로 등재되려면 역사 기록 고증이 필요한데요. 문화과에 복원사업 진행을 지시했습니다. 읍성 주변에 주차된 차들이 하도 많아서 멀리서 보면 홍주읍성은 보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고증을 통해 홍주읍성을 복원해야 문화관광지로서 기능을 다할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위해선 읍성 내 근대 시설 철거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설계가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에 내달 하반기쯤엔 차량을 철수시키고 복원 작업을 본격 진행하려고 합니다. 용봉산, 홍주읍성, 조류탐사과학관, 해변가로 이어지는 관광 인프라를 만들고 싶어요. 백야 김좌진 장군 성역화 사업 진행 등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예산 확보가 관건이겠죠.

“국도비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하는 등 노력을 진행중입니다. 국회 예산 관장 부서 실무진부터 중앙부처 고위층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편성해 주지 않으니까요. 필요성을 납득할 때까지 행정력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과제 실현을 통한 국비 확보 계획에 내포신도시 스마트그린 국가산업단지 조성 5000억 원, 서해선~경부선 KTX 조기 연결사업 5491억 원을 반영코자 합니다. 홍성역세권 활성화사업 296억 원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 건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처에 지속적으로 방문해 타당성을 설명하고,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은 현안사업은 충남도와 지역구 국회의원과 협조해 연말 국회 심의 과정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성시 승격’ 논의 국회 소위원회 계류…예산군과 함께 진행
국비 예산 지원 통해 지역발전 가능…브랜드 가치 상승할 것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군수는 군이 시로 승격되면 되면 지역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김석환 전 홍성군수가 추진하던 ‘시 승격’ 사안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당초 홍성군과 예산군의 통합을 전제로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예산군 기관단체장들을 만나보니 부정적 시각이 컸어요. 그 사이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 데 진척이 아직 안 되고 있습니다. 행안부에서는 통합해도 되고 따로 해도 된다고 했지만, 현재 예산군에서 통합에 관한 의견을 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 홍성군이 시로 승격하는 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나요.

 "관련 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소위원회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소위원회에서 심의하지 않고 있어요. 법안 통과를 위해선 법사위원장과 국회의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 시 승격에 관한 군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부정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우선 세금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요. 대학 입시에서 농어촌 특례 입학이 사라질 거란 걱정도 있고요.”

- 실제로 우려되는 부분 아닌가요.

“대학 입시의 경우 면 단위 학교는 제외됩니다. 홍성읍·홍북읍 등 도시 계획이 돼있는 지역에서 우려되는 문제입니다. 세금의 경우 재산세가 올라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시 승격과 동시에 도시 및 농어촌 지역 발전에 쓰일 ‘국비 예산’을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는 등 장점이 커요. ‘구도심 활성화’ 과제를 갖고 있는 홍성읍의 경우 도시 정비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홍성시’가 되면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각종 기업체 유치 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거죠. 군민들도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요직부서 승진 독식 관행 깨려 노력, 능력 인사 중시 시스템으로”
폭우 쏟아질 때 휴가 반납 후 현장으로…‘일하는 조직’ 돼야 한다


- 취임 이후 인사를 비롯해 많은 변화가 있으셨다고요.

“소위 요직부서 승진 독식 관행을 깨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곳에 있어도 능력이 있으면 승진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면 능력 중심 인사 시스템으로 개혁하고 전방에 젊은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죠.”

이 군수는 자신의 업무 추진비까지도 실무진들의 업무향상에 쓰도록 지시하는 등 조직 구성원들의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칭찬받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불만을 최소화시킬 방법이 있다면요.

“공직자로 40년 동안 생활해 보니, 불만은 반드시 생기더라고요. 조직원들이 ‘승진할 사람이 승진했다’고 느끼게끔, 조직 내부에서 인정받을 사람을 기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하는 조직’이 돼야죠. 인사에 개인적 감정이 작용돼선 안돼죠. 기틀을 올바로 잡기 위해 외부에 인사 내용이 유출되지 않게 했습니다.”

- 이달 들어 폭우가 내렸습니다. 홍성 피해 상황은 어땠는지요.

“홍성군도 8월 초~중순 사이 300mm가 넘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도로가 유실되고 농경지 둑이 무너졌습니다. 배수로도 막히고 토사가 유입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어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이 군수께서 휴가도 반납하고 현장점검을 나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직원들이 조치하기 전에 현장으로 나갔는데요. 다른 생각 없이 군수로서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직원들이 비상근무했고 긴급대응팀이 구성됐습니다. 산사태 취약지역 현장을 점검했고 굴삭기를 비롯한 중장비를 동원해 물길을 트는 등 배수작업과 복구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미래는 예측하는 사람 아닌 꿈꾸며 만들어가는 사람의 것”
“군민들의 작은 목소리 귀담아 듣는, 동행하는 군수 되고파”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군청 곳곳에서 ‘홍성군민의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홍성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래는 예측하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꿈꾸고 만들어가는 사람의 것이라고 합니다.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면 새로운 홍성, 행복한 홍성이 실현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신념을 갖고 ‘군민이 행복한 홍성, 군민이 주인인 시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항상 군민의 편에 서서 여러분과 동고동락하며 홍성 발전을 위해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 가정에 언제나 기쁜 일로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 군민들에게 어떤 군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슬로건인 ‘따뜻한 동행, 행복한 홍성’을 다시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군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는 소통하는, 함께 일하며 함께 결정하고, 함께 동행하는 군수가 되고 싶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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