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체제는 먼 길?…BBQ, 윤홍근 등 오너일가 배불리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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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체제는 먼 길?…BBQ, 윤홍근 등 오너일가 배불리기 여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9.0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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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BBQ(비비큐)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제너시스BBQ) 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 개편을 선언했지만, 지분 구조상 윤홍근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일가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의 부담을 이유로 지난 상반기 치킨값을 올렸지만, 정작 오너일가는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고수익을 취하고 있는 눈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지주사인 제너시스, 치킨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제너시스BBQ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02년 4월 1일 설립한 지주사 제너시스는 제너시스BBQ의 최대주주이자 윤 회장의 가족회사다. 현재 제너시스 지분은 윤 회장 5.46%(1000주), 그의 자녀인 윤혜웅씨 62.62%(1만1465주), 윤경원씨 31.92%(5843주) 등으로 100%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제너시스는 사명 변경 전 지엔에스푸드라는 이름으로, 치킨 사업에 쓰이는 소스와 파우더를 제공하며 성장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경영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제너시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지주사 설립으로 이미 승계를 마친 셈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제너시스는 지난해 제너시스BBQ에 대한 지분율을 늘리며 수백억 원의 수익을 취한 것으로 확인된다. 제너시스의 연결기준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해당 업체는 2021년 영업수익 375억 원, 영업이익 23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자회사인 제너시스BBQ의 경영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제너시스의 지분법 손익은 2020년 49억9919만 원에서 247억1936만 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2020년 말 기준 64.12%던 제너시스의 보유 지분율이 2021년 말 99.85%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에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명분으로 앞세워 치킨 가격을 인상한 행보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5월 2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특히 BBQ는 지난해 12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지 불과 4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BBQ 측은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밀리들의 제품 가격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대형마트 ‘반값 치킨’ 등이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거품 논란이 지속된 점은 이 같은 비판 여론을 더욱 확대시키는 눈치다. 지난해 제너시스BBQ는 영업이익률 16.7%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업계 간 유통 구조에 차이가 있지만 2020년 기준 요식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8.3%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게 소비자 시선이다.

한편, 최근 제너시스BBQ그룹은 완전한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포하면서 조직을 개편했다. 윤홍근 회장은 제너시스 대표직을 내려놨고, 후임 대표이사에는 윤 회장의 동생인 윤경주 부회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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