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첫 한국인 사장의 ‘아슬아슬’ 데뷔전…임현기號, 출발부터 위기관리 시험대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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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첫 한국인 사장의 ‘아슬아슬’ 데뷔전…임현기號, 출발부터 위기관리 시험대 [현장에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9.0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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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석상 나선 임현기 사장, “첫 여성 사장보단 한국인 사장 타이틀이 좋아”
Q4 e-트론 전기차 보조금 제외 논란에 ‘진땀’…“고객 인도에 최선 다할 것”
인증시험 재인증 요청 안한다…사전계약 이탈 우려에도 뾰족한 수는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본격적인 데뷔전에서부터 한국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 큰 임무를 받아들게 됐다. 새롭게 출시한 아우디의 순수전기차 '더 뉴 Q4 e-트론'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돌발 악재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구매를 좌우하는 중요 요인 중 하나인 만큼, 사전 계약자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차 판매 전선에 암운이 드리워질 수 있다는 평가다. 임 사장 스스로도 아우디코리아의 첫 한국인 사장이자, 첫 여성 대표로서 이번 논란을 딛고 경영능력을 입증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우디 첫 전기 콤팩트SUV ‘Q4 e-트론’ 출시…임현기 사장은 공식 데뷔전


아우디코리아는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전기 콤팩트 SUV 모델인 '더 뉴 아우디 Q4 e-트론'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Q4 e-트론은 아우디가 처음 선보이는 컴팩트 세그먼트의 순수 전기 차량으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모델로 통한다. 

이날 행사장에는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장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간 고객 대상 골프대회나 딜러사 어워드 등 내부 행사를 제외하면 본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임 사장은 인사말과 함께 신차에 대한 높은 기대감, 동시에 자신을 향한 다양한 타이틀에 관한 생각과 포부 등을 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임 사장은 신차 출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Q4 e-트론은 한국 고객들의 수준을 충족하는 뛰어난 디자인과 Q7에 상응하는 공간성 등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아우디 브랜드 자체로도 SUV부터 고성능 세단, 콤팩트 SUV까지 탄탄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Q4 e-트론은 그간 수입차를 타지 않았지만 새로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이나,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멋진 첫차이자 매력적인 세컨드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다재다능한 기능을 고려할 때 경쟁 차량과의 비교는 어렵다. 스스로 시장 내 유니크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스포트백은 되고, SUV는 안돼”…전기차 보조금 제외에 출발부터 ‘삐그덕’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가운데)이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행사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가운데)이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행사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만 임 사장의 데뷔전은 기대와 달리 빛이 바래게 됐다. Q4 e-트론 SUV 모델이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집중 부각된 탓이다. 임 사장 역시 Q4 e-트론의 전기차 보조금 수령 가능 여부를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환 제품담당 선임에게 이따금 답변을 미루기도 했다.

해당 논란은 환경부 인증시험 결과 Q4 e-트론 SUV 모델의 겨울철 주행 가능거리가 인증 기준에 못 미쳐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데서 비롯됐다. 순수 전기차임에도 전기차 보조금 없이 친환경차 인증에 따른 별도 인센티브만을 받는 처지가 됐다. 다만, 스포트백 모델은 289만 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아우디코리아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아우디 Q4 e-트론의 사전예약 대수가 7000대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SUV 모델 사전계약 고객들의 불만 제기와 이탈을 피하기 어려워져서다. 별도의 대응 방안도 아직까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위기감을 증폭시킨다.

이와 관련, 박영준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고, 못 받고 하는 부분은 우리가 정하는 부분이 아니다. 나라가 정한 법규에 따라 달라진다"며 "고객들이 보조금 못 받게 된 데 대한 고민은 하겠지만, 보상을 고려하고 있진 않다. 오히려 이 차량만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 내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도 "고객들에게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음을 미리 알릴 순 없다"며 "환경부 재인증 요청 계획도 지금 당장은 없다. 올해 물량이 고객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확보했다 할 순 없지만, 최대한 수급 해소에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아우디 전문가 자부한 임현기 사장…“첫 여성 사장 타이틀보단 첫 한국인 사장에 의미”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편 해당 논란과 별개로, 임현기 사장은 아우디 브랜드 전문가로써, 앞으로 한국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임 사장은 "지난 2004년 아우디코리아 출범 때부터 회사에 몸담아 다양한 사업 부문을 경험하면서 아우디와 함께 성장한 전문가라 스스로를 생각한다"며 "언제나 고객들과 진정성있는 소통과 공감으로 아우디를 한국에서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전했다.

자신을 향한 '첫 여성 사장', '첫 한국인 사장' 타이틀 중 후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아우디 본사가 현지인을 사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라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사장으로써, 직원들과의 깊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고민할 수 있게 됐음은 분명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열린 기업 문화를 아우디의 지속가능성과 본인의 성장 기회로 삼겠다"며 "고객들에겐 아우디의 프리미엄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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