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양강 삼성·SK, 반도체 점유율 확대에도 눈물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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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양강 삼성·SK, 반도체 점유율 확대에도 눈물짓는 이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9.1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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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1위…SK하이닉스도 인텔 다음 '3위'
삼성·SK, 비메모리 허니문 끝났나…CMOS 13년만에 하락세
이미지센서, 2024년까지 하락세…주력 메모리도 혹한기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 양강(兩强)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미국 ‘인텔’ 대비 선방했지만, 다가오는 불황기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IC인사이츠 보고서
국내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 양강(兩强)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미국 ‘인텔’ 대비 선방했지만, 다가오는 불황기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IC인사이츠 보고서

국내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 양강(兩强)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미국 ‘인텔’ 대비 선방했지만, 다가오는 불황기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사는 신규 공장 증설이나 반도체 기업을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통해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비메모리 반도체인 이미지센서(CMOS) 시장마저 역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기설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인텔 누르고 1위 유지…SK하이닉스도 3위로 ‘선방’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반도체 매출은 203억 달러(한화 약 28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 1분기(12.5%) 대비 0.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기업인 ‘인텔’과의 격차를 벌렸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6% 급감한 148억6500만 달러(한화 약 20조6000억 원)로, 시장 점유율은 9.4%다. 삼성전자와 인텔 간 점유율 차이는 지난 1분기 1.4%p에서 2분기 3.4%p로 늘어난 셈이다.

인텔은 2019년부터 삼성전자를 추월해 2020년까지 업계 1위를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2021년부터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쟁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점유율 6.8%를 기록, 인텔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또한 인텔의 역성장 속에서도 점유율을 직전 분기 대비 0.6%p 높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나머지 점유율은 퀄컴(5.9%) △마이크론(5.2%) △브로드컴(4.2%) △AMD(4.1%) △엔비디아(3.6%) △미디어텍(3.3%) △텍사스인스트루먼트(3.0%) 등이 나눠 가졌다. 

 

CMOS 사업, 13년 만에 역성장 전망…삼성·SK 투자 굳건할까?


그러나 메모리반도체 불황과 더불어, 이미지센서 시장마저 올해 역신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픽사베이
그러나 메모리반도체 불황과 더불어, 이미지센서 시장마저 올해 역신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픽사베이

삼성·SK의 이 같은 상승세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성장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올해 2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3.0%나 늘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8%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자회사 ‘시스템아이씨’와 최근 인수한 ‘키파운드리’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읖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반도체 불황과 더불어, 이미지센서 시장마저 올해 역신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이미지센서(CMOS) 시장의 글로벌 매출 규모는 186억 달러(25조9377억 원)로. 지난해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CMOS는 스마트폰 등의 카메라 모듈에 장착되는 반도체로, 그간 시스템반도체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CMOS 시장이 역성장하는 것은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IC인사이츠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스마트폰, 태블릿 수요 약화 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비용 급증,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금지,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 스마트폰 장착 카메라 수 성장 둔화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시장은 오는 2024년 이후에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사는 당장 있을 위기에 대응하기 보단, 투자를 통해 향후 사업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약 23조7000억 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캠퍼스에 3개 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을 통해 영국 반도체 기업 'ARM'과 네덜란드 기업 'NXP' 등 반도체 기업을 인수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SK하이닉스도 오는 2025년까지 15조 원을 투입해 국내 신규 반도체 공장(M15X)을 설립하고, 미국에도 150억 달러(20조9100억 원)를 투입해 반도체 제조·연구시설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양사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가 이미 혹한기에 접어들어면서, 시장에선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지난주 발표한 13개 종목 보고서 중 6개가 삼성·SK의 '하향조정 보고서'로 나타났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인해 올해 3분기 D램·낸드플래시(메모리반도체의 일종) 가격이 2분기 대비 13~18%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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