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G마켓 영역정리 효과 ‘물음표’ 붙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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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G마켓 영역정리 효과 ‘물음표’ 붙는 이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9.2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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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수익 모두 잡는 사업구조로 전환, 평가는 '글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SSG닷컴 CI ⓒSSG닷컴

SSG닷컴과 G마켓이 역할 분담을 통해 전략을 재정비한다. SSG닷컴은 프리미엄에서, G마켓은 오픈마켓에서 본연의 장점을 각각 강화해 온라인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성장과 수익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이 같은 교통정리에도 시너지 발휘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4일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운영해왔던 오픈마켓을 다음달 말까지 단계적으로 종료하며 G마켓과 사업 영역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프리미엄 특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고, G마켓은 상품 구색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최근 관련 업계는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연 확장에 방점을 둔 종합몰과 특정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전문몰로 양분된 상황이다. 이에 신세계는 SSG닷컴과 G마켓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중복 영역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SSG닷컴이 지난해부터 오픈마켓 형태로 변모하면서 계열사 간 사업 영역이 겹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G마켓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상품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SSG닷컴은 식품과 생필품 일부, 명품·패션 브랜드 일부 카테고리 등을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가시적인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가 G마켓을 인수한지 1년여가 지났음에도 외연 확장 외에 이렇다 할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G마켓은 이마트에 인수되기 전까지 대표적인 ‘알짜 이커머스’로 불렸다. 경쟁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곳이었다.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에 안정적인 실적은 이마트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G마켓은 이마트에 인수된 뒤 오히려 실적이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9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고, 2분기도 18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SG닷컴도 2분기 기준 영업적자 405억 원을 냈다. 합병에 따른 과도기 속 마케팅 지출을 확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앞으로 성장이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온라인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PP센터를 통합하는 등 물류센터 운영을 효율화하고, 상품 경쟁력 확보, 유료멤버십 로열티 제고,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 연동 확대 등이 주요 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이커머스 시장 성장성이 점차 떨어지면서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이마트 주가는 1년여 만에 반토막이 났다. 때문에 영역 조정 후 전망에 관해서도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 통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존재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을 담보한 성장’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하는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다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온라인 사업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하지만 모호한 방향성 가운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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