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중고’에 푹 빠진 까닭…‘고물가·젊은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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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중고’에 푹 빠진 까닭…‘고물가·젊은층 공략‘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2.09.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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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핸드 전문관 선보이거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
국내 중고 거래 시장, 매년 성장세…지난해 24조 규모로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16일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세컨핸드(Second Hand,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Second Boutique)’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지난 16일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세컨핸드(Second Hand,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Second Boutique)’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국내 백화점업계가 중고에 푹 빠졌다. 세컨핸드 전문관을 선보이거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하며 중고시장에 앞다퉈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백화점은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세컨핸드(Second Hand,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Second Boutique)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세컨핸드는 '새로운 주인을 통한 두 번째 사용'이라는 의미로 통상적으로 중고품을 의미한다.

세컨드 부티크는 유플렉스 4층에 806㎡(244평) 규모로 구성됐으며 세컨드핸드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이 입점됐다. 마켓인유의 의류 상품의 경우 세탁 전문 업체를 통해 세탁과 살균을 거친 후 판매하며, 명품은 전문가 감정을 받은 상품들만 선별해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중고나라를 앞세워 중고거래 시장에 발을 들였다. 앞서 지난해 3월 롯데그룹은 중고나라 지분의 95%를 인수하는 사모펀드(PEF) 유진자산운용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투자 주체는 롯데쇼핑으로, 투자금은 3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도 지난 1월 그룹의 벤처캐피탈사를 통해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현재 신세계 이커머스 업체인 SSG닷컴에 번개장터를 입점, 리셀(되팔기) 상품이나 중고 명품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중고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고물가 부담감으로 중고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사장성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 원에서 2021년 24조 원으로 6배 가량 성장했다. 또한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4곳(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헬로마켓)의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1월 말 1974만 명에서 지난 4월 2035만 명으로 증가했다.

백화점을 '올드'하다고 느끼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거래 전체 거래 중 2030세대가 약 61%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사이에서 중고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백화점업계도 판매에 나섰다"라며 "특히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중고거래에 적극적이다.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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