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애플페이, 게임챌린저 되려면? [정태영의 승부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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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애플페이, 게임챌린저 되려면? [정태영의 승부수②]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9.24 23: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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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도 군침 흘리는 애플페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
애플페이 자체수수료 등은 걸림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현대카드 애플페이 국내 도입 후 다른 카드사로의 확대 걸림돌로 애플페이 자체 수수료가 거론되고 있다. ⓒ시사오늘
현대카드 애플페이 국내 도입 이후 다른 카드사로의 확대 걸림돌로 애플페이 자체 수수료가 거론되고 있다. ⓒ시사오늘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모바일 결제시장은 물론, 카드업계에도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데에는 큰 이견은 없다.

최근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국내 단독 도입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기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애플페이 국내 도입은 카드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카드업계에서는 현재 고착화된 시장 점유율 상황에 파문을 만들어낼 것으로 본다. 현재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1년간 독점 계약으로 국내에 도입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카드 독점 계약으로 국내 도입이 될 경우, 적어도 1년간은 애플페이 이용자들이 곧 현대카드의 잠재적 고객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현대카드를 통한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현실화 될 경우, 현대카드 고객이 늘어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만,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현대카드 수익성을 개선할 카드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그렇다’고 답하기에는 풀어내야 할 선결 과제들이 있다.

일단 앞서 언급한 NFC 결제 기능을 갖춘 단말기 보급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가 첫번째 과제이다. 단순히 비용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 들어간 비용 만큼 현대카드에 이익이 돌아올 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변수는 하나 더 있다. 애플페이 사용시 부과되는 수수료다. 카드업계에서는 단말기 보급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현대카드-애플페이가 게임챌린저가 되기 위해서는 수수료 문제도 해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강자인 ‘삼성페이’와의 가장 큰 차이는 자체 수수료 여부이다.

삼성페이는 결제 시 별도의 수수료가 따로 부과되지 않지만, 애플페이는 자체 수수료가 있다. 애플페이가 도입된 해외사례를 보면 애플페이 자체수수료는 결제금액의 0.03~0.15% 수준이다. 

애플페이 수익 구조는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다.

애플 포럼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거래 과정에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대신 애플페이 사용자는 지갑에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저장하고 NFC 기술을 통해 비접촉식 결제(생체인식 보안 기능 포함)에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 사용자는 편의성을 얻고 애플은 결제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이 수수료는 카드사들이 부담하게 된다.

자체수수료 자체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느껴지지만, 애플페이의 NFC 결제방식은 EMV를 채택하고 있어 또 다른 비용 부담을 가져온다. 

유로페이와 비씨카드, 마스터카드의 결제 표준방식인 EMV 방식은 애플페이에도 적용돼 있는데, EMV 결제방식을 채택할 경우 비용이 추가로 붙는다.

‘emvco’ 자료에 따르면 EMV방식 채택시 라이선스 상표 사용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라이선스 관련 비용은 현재 공개돼 있지 않지만,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즉, 애플페이 이용시 발생하는 수수료는 국내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에 더해 별도의 비용이 생긴다는 말이다. 해당 비용은 온전히 국내 카드사가 부담해야 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가맹점 수수료가 내려간 상황에서, 애플페이, EMV 추가 비용까지 모두 부담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 단독 국내도입이 현실화 될 경우를 가정해) 독점 기간이 끝나면 다른 카드사에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민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된다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참여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적어도 (애플페이)자체 수수료는 협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플페이 수수료는 해외에서도 최근 논란이 된 바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법인 ‘하겐스 버만’은 올해 애플을 상대로 연방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 NFC칩 사용을 금지해 애플페이 비접촉 결제만 가능하도록 한 건 불법적 독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하겐스 버만’ 측은 이를 통해 애플이 카드 발행사로부터 매년 10억 달러의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면서 연방 독점 금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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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혁 2022-09-25 18:55:24
게임 체인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