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 일본 무비자 여행 재개까지…LCC 증편 전쟁 시작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역대급 엔저에 일본 무비자 여행 재개까지…LCC 증편 전쟁 시작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9.23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개인 여행과 무비자 단기 체류 허용…일본여행 지원금까지
여행사, 전월比 일본 예약률 최대 2400%↑…항공사도 기대↑
LCC, 일본 수요 잡기 위한 증편 전쟁…"여객 매출 회복 가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일본 정부가 오는 10월 11일부터 하루 입국자 5만 명 상한선을 폐지하고 외국인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항공업계 분위기가 반전됐다. ⓒ뉴시스
일본 정부가 오는 10월 11일부터 하루 입국자 5만 명 상한선을 폐지하고 외국인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항공업계 분위기가 반전됐다. ⓒ뉴시스

일본 정부가 오는 10월 11일부터 하루 입국자 5만 명 상한선을 폐지하고 외국인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항공업계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일본·중국 노선과 동남아시아 노선 여객 비중이 높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역대급 ‘엔저’(엔화약세) 현상까지 겹치면서, LCC들은 일본 노선 수요를 잡기 위한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역대급 엔저 현상에…여행 지원금 풀며 일본여행 장려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근 미국 뉴욕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미즈기와(水際) 대책’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미즈기와 대책은 항공·항구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막는다는 내용이다. 

일본은 오는 10월 11일부터 일일 입국자 수 상한을 철폐하고, 개인 일본 여행과 무비자 단기(최대 90일) 체류 허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인해 관광 특수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관광 빗장을 본격적으로 푼 셈이다. 

실제로 일본 엔화는 이날 기준으로 1달러 140엔 대(한화 약 1387원)까지 떨어지는 등 2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일본 중앙은행은 약 20년 만에 엔화를 매수하는 등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정도다. 

기시다 총리는 이를 기회 삼아 외국인 관광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국내 관광비용을 지원하는 ‘전국여행할인’ 제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신칸센이나 항공기 등 교통비가 세트인 여행상품의 경우 1인 기준 1박에 최대 8000엔, 여행비용의 40%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일본여행 예약률 2400% 늘었다…LCC, 기쁨의 증편 행보


LCC 업계는 일제히 일본 노선을 증편하면서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에어서울 제공
LCC 업계는 일제히 일본 노선을 증편하면서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에어서울 제공

일본 하늘길이 열리자 일본 여행 상품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여행사 ‘모두투어’의 이달 일본여행 예약률은 지난달 대비 2400% 증가했으며, ‘참좋은여행’ 예약률도 팬데믹 기간 대비 50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도 ‘하나투어’는 지난달 동기 대비 776.6%, ‘노랑풍선’은 오사카 패키지 상품(2박3일) 기준 1200% 폭증했다.

국내 LCC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단거리 노선 의존도가 80% 이상인 LCC들은 일본 노선을 ‘알짜 노선’으로 꼽는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LCC들의 일본 여객 수요 점유율은 전체의 55%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LCC 업계는 일제히 일본 노선을 증편하면서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일부터 주5회 운항되는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주7회까지 증편했다. 진에어도 지난 22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5회 운항에서 주7회까지 늘렸다. 10월부턴 주3회 운항 중인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7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서울 역시 오는 27일부터 인천~도쿄 노선을 재운항하고, 오는 10월 30일부터 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경우엔 연내 인천~도쿄 노선 운항을 시작하고, 일본 취항지를 늘려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부터 주간 일본 노선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진 일본과 중국 하늘길이 막혀 동남아를 대신 선택한 관광객들이 많았으나, 개인관광 재개로 이제부턴 일본 여행 수요가 늘고 항공업계 매출도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