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재건 꿈꿨지만…중견그룹으로 위축된 금호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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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재건 꿈꿨지만…중견그룹으로 위축된 금호 [옛날신문보기]
  • 방글 자유기고가
  • 승인 2022.09.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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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재계 7위→내년 60위권까지 밀릴듯
계열사 부당 지원에…총수는 징역 10년 중형
무리한 인수가 발목…무너진 그룹 재건의 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자유기고가)

한 때 재계 7위에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 재계 60위권 밖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 김유종
한 때 재계 7위에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 재계 60위권 밖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 김유종

동생과의 분쟁을 끝낸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 재건에 집중한다. 계열사 매각, 구조조정 등을 거쳐 계열사가 워크아웃을 졸업한 후였고, 동생 박찬구 회장과의 분쟁도 모두 마무리됐으니 신경 쓸 일도 회사밖에는 없었다.

박삼구 회장은 이미 2015년부터 그룹재건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의 지분을 사들여오는 것이 재건의 시작점이었다.

당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 46%를 매각하고자 했다. 박 전 회장은 이 지분을 사들여야만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되찾아오는 것이 첫 번째 단추였다. 다행히도 박 전 회장에게는 우선 매수권이라는 옵션이 있었다. 자금 마련만 잘 해결하면 무너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상을 돌려놓을 수 있을 거로 기대했다. 

문제는 또 다시 돈. 이미 채권단으로부터 그룹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받은 터였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박삼구 회장은 교묘한 방식으로, 복잡한 방법을 통해 계열사 자금에 손을 댔다. 

2015년 10월, 박삼구 회장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다. 설립의 목적은 ‘다른 회사의 주식 등에 투자’였고, 설립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룹 재건의 초석이 될 곳이었다.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위해 금호기업㈜ 설립

올 연말까지 금호산업 경영권지분(50%+1주) 인수대금 7천228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자금조달을 위해 금호기업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재무적 투자자들을 모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현재는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데, 금호기업주식회사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사들이면 지주회사가 된다.

-2015년 10월 30일자 <연합뉴스>

박삼구 회장은 금호기업을 통해 아시아나그룹을 지배하게 된다. 박삼구 회장에서 금호기업,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그런데 박삼구 회장은 금호기업을 통해 어떻게 자금을 만들었을까.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은 각각 400억 원, 150억 원을 금호기업에 출자했다. 또 이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자회사 케이에이와 케이아이, 케이에프가 각각 50억 원, 30억 원, 20억 원을 보탰다.

이 외 CJ그룹이 백기사로 나섰다. 500억 원을 투자해 금호산업 지분 3.46%를 취득하는 공동 인수자로 나선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인수금융 3000억 원을 주선했다.

2015년 12월, 박삼구 회장은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금호산업은 6년 만에 다시 박삼구 회장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4월에는 금호터미널을 인수한다.

하지만 과다한 차입금과 담보 부족 등으로 재무 상황은 어려워져만 갔다. 그러다 금호타이어 인수는 포기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재인수 안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금호타이어 매각과 박 회장 측의 인수 등을 두고 올해 내내 이어졌던 논란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그룹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솔직히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과 애정이 컸지만 금호타이어 장래를 위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며 “앞으로 좋은 기업에 인수돼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 경영 사정이 안 좋아진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2017년 11월 29일자 <동아일보>

금호타이어는 다음해 4월, 중국 더블스타로 넘어간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한다고 나아질 상황은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아시아나항공마저 잃게 된다. 

박삼구의 아시아나, 31년 만에 '금호' 품 떠났다

아시아나항공이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 HDC그룹 품에 안겼다.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은 수십년간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아시아나항공을 결국 떠나보냈다. 아시아나항공과 작별한 금호그룹은 과거 재계 순위 7위까지 올랐던 영광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대기업 간판을 내리게 됐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7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를 약 3200억원에 거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측은 이사회 결정 직후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하고 아시아나항공 M&A 절차를 마무리한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31년간 이어져온 금호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HDC그룹의 새 가족이 됐다.

-2019년 12월 27일자 <더벨>

금호그룹은 대기업 집단에서도 빠졌다. 중견기업 수준으로 규모가 줄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았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재계7위까지 올랐던 영광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재계순위는 60위권 밖으로 밀렸다. 

총수였던 박삼구 회장은 징역10년이라는 중형에 처해졌고,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체됐다.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꿈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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