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30선 돌파…한은, 韓美 통화스와프 ‘미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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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30선 돌파…한은, 韓美 통화스와프 ‘미온적’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9.27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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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이론적으로 필요 없어”
추경호 “통화스와프 관심 과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27일 원달러 환율은 3.3원 내린 1428.0원으로 개장, 9.8원 내린 1421.5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7일 원달러 환율은 3.3원 내린 1428.0원으로 개장, 9.8원 내린 1421.5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선을 돌파하면서 환율안정 대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미 간 통화스와프 추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키를 쥔 한국은행은 여전히 미온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0선을 돌파했다. 지난 22일 1400선이 뚫린 이후 고환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한은 등 외환당국은 환율안정을 위해 통화스와프까지 포함한 다양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다만, 통화스와프를 바라는 시장 기대감과 한은의 현재 정책방향은 괴리감마저 느껴진다.

전날 국회 현안보고에 참석한 한은 이창용 총재는 “상당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통화스와프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날 이 총재의 발언 중 ‘통화스와프’ 내용만 추려보면 △미(美)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과 ‘정보교환’ △2008년과 2010년 통화스와프는 한미간이 아닌 미국과 9개국 동시 체결 △이론적으로 현재 통화스와프 필요 없음 △연준 전제조건 미충족에도 스와프 요청시 오히려 부작용·저자세 가능성 등이 있다.

사실상 현재로선 한미 간 통화스와프 도입이 불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한 도입을 전제하기보다는 논의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한은 등 외환당국은 현재의 통화스와프 추진 여부에 대한 국내 관심도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회 현안보고보다 앞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화스와프 관련 질의에 대해 “원칙론적으로 보면, 한미 간 통화스와프가 이뤄지면 대외건전성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과도하게 통화스와프에 관심이 많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입을 전제로 한 본격적인 힌미 간 통화스와프 논의는 미 연준의 전제조건 근접, 공감대 형성과 국내 통화스와프 필요성 등 제반상황이 마련돼야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환당국은 한미 간 통화스와프 논의와는 별개로 지난 23일 국민연금공단과 1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와프 거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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