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필수 원료 ‘네온(Ne) 가스’의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고 5일 밝혔다. 오는 2024년까지 네온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하는 게 최종 목표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주성분(95%)으로,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를 새길 때 쓰인다. 다만 공기 중에 0.00182% 밖에 존재하지 않아 희귀자원으로 손꼽힌다. 

국내 반도체 기업은 네온 공급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지난 몇 년 간 국제정세 불안으로 네온 가격이 급등하면서 피해를 입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수급 불안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포스코, 협력사인 반도체용 가스 제조기업 ‘TEMC’ 등과 협력해 올해 초 네온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오는 2023년 6월까지 식각공정(웨이퍼 위에 새겨진 회로 외부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공정)에 쓰이는 크립톤(Kr), 제논(Xe) 가스도 국산화해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윤홍성 SK하이닉스 FAB원자재구매담당 부사장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불안한 공급상황에서도 국내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사례”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반도체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