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의 미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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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의 미래 가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2.10.1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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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요즘 삼성의 눈은 미래를 향해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전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은 만큼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제품 수요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을 해야 한다’고 일각에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감산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금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생산량을 줄이면 나중에 경제가 좋아졌을 때 대응하기 어렵고, 큰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보다 미래를 중시하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그 동안 열세 분야였던 파운드리 반도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말엔 파운드리 시장 1위인 타이완 TSMC를 제치고 처음으로 3나노 양산을 공식화 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에 한참 뒤처진 삼성전자가 초격차 기술 도입에선 앞서가겠다는 것으로, 결국에는 파운드리 분야 순위를 뒤집겠다는 선언이다.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선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라는 구체적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미래를 위한 파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엔 24만L 규모의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송도 4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4공장에는 2조원이 투입됐다. 이날 6만L 규모 시설이 부분 가동을 시작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총 42만4000L로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향후 10년간 7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5·6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미 부지를 매입하는 등 구체적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 ‘바이오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여기에는 “바이오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비전이 녹아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RM’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달 ARM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만나 인수합병(M&A)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시선은 미래를 향해있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삼성전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도 미래가치 추구에 뒤처지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2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었지만, 최근 공격적으로 생산량과 매출을 늘린 SK온에 밀려 3위가 됐다.

하지만, 삼성SDI의 R&D 규모는 이들 배터리 3사 가운데 최고다. 자본에서 상대적으로 든든한 삼성SDI 입장에선 어차피 배터리 시장은 기술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터다. 이 또한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배터리 분야에서 초격차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가 작용하고 있다.

삼성SDI를 이끌고 있는 최윤호 사장도 눈길을 끈다. 최 사장은 미래전략실 출신인데다가 재무 전문가로, 미래와 현재를 똑 부러지게 챙길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현재 삼성SDI의 재무 상황이 건실한 가운데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 동시에 기술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복권 이후 삼성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사업 현안을 점검하면서 미래 전략에 대한 의견을 냈다고 한다. 이 회장은 8월19일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를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8월24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8월26일) △삼성SDS(8월30일) △삼성생명(9월28일) 등을 방문했다.

이와 맞물려, 이 부회장이 오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를 계기로 ‘뉴삼성’ 등 새로운 비전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1월 17일 이병철 회장 35주기 등이 발표 시점으로 거론된다.

이처럼 미래에 시선이 쏠려있는 이 부회장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기사가 12일 보도됐다. 삼성전자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The World's Best Employers)'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포브스는 독일 여론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와 협력해 800개 기업에 대해 순위를 매겼다고 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애플 등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이 상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최고 직장으로 꼽힌 데에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만족도와 자긍심이 타 기업 대비 높은 점을 비롯해 동종 업계의 긍정적인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미래를 구상하는 데 심적으로 든든한 지지대로 작용할 것 같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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