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홍수시대, 남다른 차 원한다면…답은 독창적 왜건 ‘볼보 V60 CC’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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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홍수시대, 남다른 차 원한다면…답은 독창적 왜건 ‘볼보 V60 CC’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0.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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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0 크로스컨트리, 세단·SUV 장점 모은 선구적 모델
도심과 자연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상품성
패밀리카 활용성, 두말하면 잔소리…디지털 경험 가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4일 시승한 V60 크로스컨트리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4일 시승한 V60 크로스컨트리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어떤 분야에서든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이것저것 다 담아내려고 하면, 오히려 본연의 색깔마저 잃고 안한 것만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비평가들이 종종 쓰는 '끔찍한 혼종'이란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장점만을 끌어모아 제 것으로 흡수한다는 것이 그 만큼 어려운 일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가끔 예외도 존재한다. 자동차 시장에선 볼보가 그 어려운 일을 보기 좋게 해낸 모양새다. 세단과 SUV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V60 크로스컨트리(CC)가 고객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에선 세련된 프리미엄 모델로, 자연에선 실용적인 오프로더로 활용 가능한 V60 크로스컨트리의 매력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그 자체다.

본지는 지난 4일 강원도 강릉과 속초 일대에서 V6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하며 그 상품성을 직접 살펴봤다. 분명 SUV 홍수 시대 속 남다른 차를 원했던 고객들이라면 분명 새로움을 전달하는 이 차량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전면에서 보면 세단같지만, 뒤로 갈수록 SUV의 특징이 묻어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V60 크로스컨트리는 전면에서 보면 세단같지만, 뒤로 갈수록 SUV의 특징이 묻어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V60 크로스컨트리는 외관부터 독창적이다.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왜건형 크로스오버 모델로 선보여져, 차별화된 인상을 전한다. 전면부는 세단같지만, 뒤로 갈수록 SUV의 특징이 묻어난다. 'SUV냐 세단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는 고객들에겐 확실한 절충안이다. 그렇다고 해서 SUV처럼 차체가 붕 떠 있는 느낌은 없고, 승차감도 SUV스럽지 않게 단정하다. 시야 개방감은 세단보다 낫다. 차종마다 구별되는 성격의 중간 지점을 잘 짚어내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이번 신형 모델의 변화 폭은 크지 않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부터 전면 그릴에 위치한 레이더를 통합한 엠블럼, 히든 테일 파이프 등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랐다. 여기에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윈도우를 적용, 정숙성을 높였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서도, 실내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신규 적용 등을 통해 일상에서의 실용성에 집중한 듯 보인다.

1열 운전석에서 바라본 V60 크로스컨트리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열 운전석에서 바라본 V60 크로스컨트리 실내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가족들을 위한 차'라 해도 손색 없어 보인다. 2875mm의 휠베이스를 갖춰 2열 거주성이 뛰어났고, 트렁크 역시 기본 적재 용량이 529ℓ에 달해 야외활동 용품이나 가족들의 여행 가방을 싣기 충분했다. 왜건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열에선 마사지와 통풍 기능이 모두 들어있는 시트를 통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짝을 이뤄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실용영역인 1800rpm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데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가속을 보조해줘 출발 가속이 부드럽다. 전체적인 주행 질감 역시 경쾌했다.

또한 투어링 섀시를 채택, 같은 60클러스터 내 세단 모델 S60보다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했다. 쇼크 업소버의 댐핑 강도와 스프링 탄성 계수를 낮게 세팅해 상대적으로 안락하고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이러한 서스펜션 세팅은 불규칙한 노면을 마주해도 차분하게 눌러가며 충격을 효과적으로 감쇄해줬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AWD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안정적인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덕분에 시승 내내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웠고, 비가 내리는 날씨 속 이뤄진 고속 주행에서도 자신감있는 주행을 가능케 해줬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529ℓ에 달한다. 왜건형의 특징을 통해 패밀리카로 쓰기 용이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V60 크로스컨트리의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529ℓ에 달한다. 왜건형의 특징을 통해 패밀리카로 쓰기 용이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 간 파일럿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 사양도 정확한 반응성을 보이며, 안정감을 더했다. 차량은 차선을 쉽사리 벗어나지 않고 중앙에서 부드럽게 움직였다. 차간 간격에 따라선 가감속을 이뤄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탑재를 통해 시야 분산없이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는 점도 볼보의 안전 가치에 부합한다.

시승 도중 음성 인식 기능도 사용해봤다. 미리 연동해 놓은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번호로 도착 예정 시간을 보내달라고 하니 실제 문자 메시지가 송출됐다. '아리아'만 부르면 이러한 기능 외에도 음악과 생활정보 탐색, 공조 조작 등이 모두 가능하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은 것도 모자라, 첨단 디지털 경험까지 가능케 해주는 셈이다. 차량의 전반적 기능 사용부터 주행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연료 효율성도 준수하다. 공인연비는 9.9km/ℓ지만, 실 주행에선 60km 편도 운행 기준 10.8km/ℓ이 값을 얻을 수 있었다. 앞선 주행 기록을 포함한 왕복 기준 연비는 120km 주행에 11.2km/ℓ로 집계됐다. 고속 주행이 주를 이뤘다 해도, 급가석과 감속이 잦은 테스트적 성격 등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로 해석된다. 

시승간 실연비는 60km 편도 운행 기준 10.8km/ℓ로 나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실연비는 60km 편도 운행 기준 10.8km/ℓ로 나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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