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체 언제까지…화장품업계, 3분기 실적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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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체 언제까지…화장품업계, 3분기 실적 부진 전망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0.18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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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매출·영업이익 감소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로고 ⓒ각 사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3분기에도 기대 이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 침체가 여전한 데다, 시장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효과를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 근거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6.2% 감소한 1조8850억 원,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2189억 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9200억 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2327억 원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에서는 매출액은 6% 감소한 1조9008억 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231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3분기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증권은 3분기 매출을 9129억 원, 영업이익은 197억 원으로 추정하면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6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9200억 원,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18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중국 시장 침체가 지목된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크고 작은 도시 봉쇄 조치가 계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화장품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고, 8월에는 6.4% 축소됐다. 

면세 채널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3분기 면세 채널 매출이 전년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찬가지다. 이베스트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면세점에서 따이공(보따리상)들의 구매력이 더욱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 분위기도 직전 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난 7~8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것에 그쳤고 소규모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업계는 현재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일본 등 지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북미 지역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100% 인수했다. 타타 하퍼를 활용해 북미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시장은 라네즈를 통해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라네즈는 일본 아토코스메 온라인과 아토코스메 도쿄 하라주쿠점에 공식입점했다. 아토코스메는 리뷰 기반의 일본 최대 뷰티정보 플랫폼이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화장품 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했고, 2020년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피지오겔(Physiogel)’의 북미, 아시아 지역 사업권을 인수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 더크렘샵 지분 65%를 약 1485억 원에 인수했다. 미국 MZ세대를 겨냥한 기초·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하지만 이 같은 체질개선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중국 시장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현지 소비 심리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4분기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굵직한 행사가 있지만 큰 폭의 매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는 11월 행사 수요에 대비해 재고비축 움직임이 뚜렷했지만 올해는 매우 잠잠하다”며 “지역별로 봉쇄가 이어지면서 업체들도 수요를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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