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재무건전성 악화에 유증 결정…그룹 차원 긴급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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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재무건전성 악화에 유증 결정…그룹 차원 긴급수혈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10.19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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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주요 재무 지표 크게 흔들
"안정적 재무구조 위한 선제적 대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롯데건설이 약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재무구조가 흔들리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롯데건설은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 공시를 통해 신주 171만4634주(보통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증의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로, 롯데건설은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롯데그룹을 통해 2000억5만3662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오는 11월 18일이며,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된다.

이번 유증은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롯데건설의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606억8634만 원으로 전년 동기(+4974억8799만 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운전자금 증가, 미청구공사 증가에 따른 계약자산 확대, 공사·분양 미수금 증가, 수주전 참전으로 인한 영업보증금 지급 등이 영향을 끼쳤다.

차입금도 급증했다. 롯데건설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300억 원에서 올해 6월 기준 3624억5400만 원으로 1108.18% 늘었으며,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도 792억5100만 원에서 3229억7600만 원으로 307.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41.72%에서 2022년 6월 153.54%로 소폭 확대됐다. 동기간 유동비율은 134.16%에서 141.11%로 높아지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이 또한 선급금과 선급비용 등을 대거 계상한 결과여서 자산이 실질적으로 늘어나 유동비율이 개선된 건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을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경기 침체, 부동산 시장 하강국면 전환으로 인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가 확대된 부분도 재무적 리스크로 다가온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달 발표한 '건설업 신용보강 A to Z' 보고서를 비롯한 관련 업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약 10조 원으로 국내 건설업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기평은 "브릿지론에 들어간 신용공여 등 때문에 롯데건설의 미착공사업 비중이 70% 이상이다. PF 우발채무 규모와 질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롯데건설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부분은 롯데건설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눈치다. 유증 공시 이튿날인 19일 롯데건설은 '유상증자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유증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우려 속에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며 "PF 우발부채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청담삼익 재건축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 영향로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오는 2023년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어 곧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사업장들은 대부분 수도권 내 우수한 입지에 사업성이 뛰어나고, 롯데그룹을 통한 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한 상태다. 현재 갖고 있는 PF 우발부채는 재무 완충력을 봤을 때 안정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력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향후 미착공인 대형사업장들이 착공에 들어서면 PF 우발부채의 상당수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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