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다가오는데…고환율에 직구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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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다가오는데…고환율에 직구족 고심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0.20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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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직구 가격 경쟁력 약해져
국내 유통업체, 해외상품 할인 행사 돌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참고사진] 11번가, ‘프리(Pre) 블랙 프라이데이’ 실시
11번가 ‘프리(Pre) 블랙 프라이데이’ 포스터 ⓒ11번가

전 세계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는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탓에 해외직구 소비심리가 예년만 못해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말 1400원대를 돌파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당 원화 가격이 1400원대를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된 눈치다. 실제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을 살펴보면 “매년 이 시기엔 블프 행사 때 어떤 상품을 살지 행복한 고민을 했는데 올해는 고환율 때문에 지갑을 닫을 예정이다”, “같은 상품 모델인데 국내 가격이 더 싸다”, “지금 같은 환율에서는 ‘핫딜’ 상품이라도 직구의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향후 환율 전망도 어두워 직구 시장은 당분간 얼어붙을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통계에도 드러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3021억 원으로 직전 분기(1조3714억 원)보다 5.1% 감소했다. 특히 미국 직구 금액은 5123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주간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수치로, 지난해 2분기 1100원 안팎이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2분기 기준 1260원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미국 직구액은 오히려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등 기업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사전 행사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고환율로 소비자들이 해외직구 대신 국내로 눈을 돌릴 것을 겨냥해 할인, 쿠폰 제공 등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1번가는 글로벌 수입 장난감 할인 행사를 연다. 수입완구 유통 전문기업 ‘나비타월드’와 협업해 오는 21일 ‘나비타월드 스페셜 데이’ 기획전을 실시, 영유아를 위한 프리미엄 교육용 완구와 인기 수입 장난감을 최대 59% 할인가에 선보인다. 높아진 물가와 환율로 육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한 행사로 이날 하루 ‘11번가 단독구성 세트’ 할인 판매, 라이브 방송, 타임딜 특가 등을 준비했다.

앞서 지난 17일까지 7일간은 ‘프리(Pre) 블랙 프라이데이’를 실시했다. 행사를 통해 매일 6개씩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을 선보이는 ‘원데이 블랙딜’을 열었다. 이밖에 ‘프리 블프’ 기념 할인쿠폰 제공,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위한 얼리버드 이벤트 등도 마련했다.

롯데온은 이달 한 달 간 해외직구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해외직구 세일 위크’를 진행 중이다. ‘가을준비’, ‘직구온데이’, ‘신상품 특가’ 등 주제에 맞춰 패션, 명품, 뷰티 등 1만여 개 해외직구 상품을 최대 12%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주요 판매자들과 함께 해외직구 가격 안정화에도 나선다. 사전에 해외직구로 자주 구매하는 150개 이상의 인기 상품 재고를 미리 확보했으며, 판매자들과 해당 상품에는 환율 변동을 최소화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협의했다.

김미연 롯데온 해외직구MD는 “최근 고환율과 항공운임비 상승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미국, 유럽 등의 해외직구 상품 가격이 오르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던 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직구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요 셀러와 재고 확보·가격 협의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거나 품절 등의 이슈로 구매하기 어려웠던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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