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체제’ 첫날 어닝쇼크…뉴삼성 전략은 ‘메모리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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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체제’ 첫날 어닝쇼크…뉴삼성 전략은 ‘메모리 직진’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0.2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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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영업익 반토막, 왜?…"재고 조정, 소비자 제품 수요 둔화"
메모리-시스템 부진 속 파운드리 혼자 '활짝'…"역대 최고 3분기"
이재용 체제, 그래도 반도체로 간다…"감산없이 54조 투자 유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마저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 IR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마저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기타 동종업계처럼 감산하지 않고,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IR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마저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DS) 부문이 글로벌 메모리 시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27일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체제 아래 ‘반도체 직진’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방침이다.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기타 동종업계처럼 감산하지 않고 투자 규모도 확대키로 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익 ‘반토막’…메모리·시스템↓ vs 파운드리↑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6조7800억 원, 영업이익 10조8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79% 증가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39%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55%, 영업이익은 23.02%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4.1%p 감소한 14.1%에 그쳤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78조3062억 원, 영업이익 11조8683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 추정한 바 있다. 

이번 영업이익 하락세는 반도체 불황 때문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실적 70%가량을 떠받쳐온 반도체 사업이 스마트폰·PC 등 소비자용 제품 수요 둔화로 인해 주저앉았다. 올해 3분기 DS부문은 매출 23조200억 원, 영업이익 5조1200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2.8%, 49.1%씩 줄었다.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계속된 가운데, 고객사 재고조정 폭이 예상보다 확대됐다. 소비자용 제품군 수요 둔화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가이던스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한규한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도 “경기 침체로 3분기 모바일과 PC 수요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유일한 희망은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이었다. 파운드리는 선단 공정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개선과 공정 진화 등을 통해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파운드리는 반도체 불황 흐름과 반대로 올해 4분기와 내년 전망도 밝다. 

강문수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전 응용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선단공정 비중 확대와 생산 최적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3나노 GAA 이후의 선단공정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사물인터넷 등 신규 수주 확대로 경쟁사(TSMC)와의 격차를 축소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용의 ‘뉴삼성’, 그래도 반도체…"중장기적 관점에서 회복 대비"


삼성전자는 이사회가 이재용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이재용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이재용 신임 회장은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직진’ 전략을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삼성전자는 이사회가 이재용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이재용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이재용 신임 회장은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직진’ 전략을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가 이재용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이재용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이재용 신임 회장은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직진’ 전략을 밀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 힘을 쏟는다. 

한진만 부사장은 “올해 들어 매크로 이슈로 (메모리) 수요가 위축되고 재고 수준이 증가한 건 사실이지만,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 위축 상황과 관계없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요 회복을 대비해야 한다. 단기적인 수급 균형을 위해 움직이기보다는 적정 수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경쟁사 SK하이닉스가 감산과 투자 규모 축소를 공식화한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앞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제조업계는 실적발표회에서 투자 축소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집행한 시설 투자는 12조7000억 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DS(반도체) 11조5000억 원 △SDC(삼성디스플레이) 5000억 원 등이다. 누계로는 33조 원이 집행됐으며, △DS 29조1000억 원 △SDC 2조1000억 원 수준이다.

2022년 연간 시설 투자는 약 54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DS에 47조7000억 원, SDC에 3조 원 가량이 사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의 경우 평택 3,4기 인프라와 중장기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극자외선) 등 첨단 기술 중심 투자가 예상된다”며 “파운드리는 ‘쉘 퍼스트’(시장 수요와 연계된 투자) 전략으로 미국 테일러주와 평택 공장에 EUV 공정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모두 분기별 최대 매출을 경신한 만큼,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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