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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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가능할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2.11.02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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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세계 배터리 시장 1위 꿈이 가능할 정도로 북미 시장 등에서 그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2 전시회'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요즘 LG에너지솔루션(이하 엔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배터리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가능할 태세다.

엔솔은 그 동안 국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구가해왔다. 하지만, 전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14억 인구수를 가진 중국 배터리 기업에게 상당히 밀리는 분위기였다. 물론, 엔솔이 기술력 분야에선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전기차 내수 시장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중국 배터리 기업은 자국 내에서 판매하는 배터리 양만으로도 전 세계 1위를 쉽게 차지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엔솔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을 통해 자국 내 공장에서 만들어진 부품으로 생산한 전기자동차에 대해서만 지원금을 내주도록 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중국에서 제조된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자동차에 대해선 구매 시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에 이미 공장을 가지고 있는 등, 광활한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는 엔솔이 중장기적으로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를 수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얼마 전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 그룹 내에서 위상이 급등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 부문을 집중적으로 챙긴 것도 그 연장선이다.

엔솔은 이미 미국 내 ‘서플라이 체인’(공급 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선제적인 공격 투자로 GM·포드·스텔란티스·테슬라·폭스바겐·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나아가, 도요타가 엔솔의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자사 미국 공장에 공급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솔은 최근엔 일본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잇달아 수주를 따내 눈길을 끌었다. 일본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 주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고, 일본 상용차 업체인 이스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해 엘프 전기트럭을 생산하기로 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뛰어난 기술력과 영업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그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2 전시회' LG에너지솔루션 부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가운데, 엔솔은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재료인 리튬·니켈·전구체·흑연 등 주요 배터리 원재료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호주 흑연 업체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앞서 캐나다 광물 업체 일렉트라·아발론·스노레이크와 황산코발트 7000톤, 수산화리튬 25만5000톤 공급 계약을 맺었다.

더불어,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 톤, 미국 리튬 생산 업체 컴파스 미네랄이 2025년부터 7년간 생산하는 탄산·수산화리튬의 40%, 유럽 리튬 생산 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톤,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 톤 등을 확보했다.

엔솔의 실적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엔솔은 올해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0%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도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9월 말 기준 수주 잔액이 370조원으로, 지난해 말 260조원 대비 110조원이 늘어 든든함을 자아내고 있다.

엔솔 실적이 이처럼 고공행진함에 따라, LG그룹 위상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실제로, LG그룹은 시가총액에서 자신들 앞에 있던 SK그룹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앞으로는 전기차 시대라고 한다. 그리고 전기차에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배터리다. 이 배터리와 관련, 기술력과 영업력을 모두 갖춘 게 엔솔이다. 이런 엔솔의 요사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최강국이 될 날이 곧 올 것 같은 느낌이다. ‘배터리는 대한민국 제품이 가장 좋다’라는 인식이 지구촌 곳곳에 퍼지는 날 말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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