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푸드 합병 후 수익 감소…통합 작업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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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푸드 합병 후 수익 감소…통합 작업이 관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1.03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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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비용 제외하면 영업이익 3% 증가
효율성 중심 영업·생산·물류 전략 재설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늘었지만, 합병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은 떨어지면서 기대했던 만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향후 포트폴리오 정비와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면 합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3일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2022년 3분기 전사 매출액은 1조10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72억 원으로 8.1% 감소했다. 전년 동기 수치는 합병 전 롯데푸드의 실적을 단순 합산했다. 다만, 합병 관련 일회성비용(69억 원) 제외 시 영업이익은 3% 증가했다는 게 롯데제과의 설명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 7월 1일부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제과 부문의 매출은 50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58억 원으로 4.5% 증가했다. 빙과 합병 후 통합(PMI) 진행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나 지난 4월 실시한 건과 가격인상 효과로 손익을 방어했다. 캐릭터빵 판매 호조와 대리점 가격인상 영향으로 베이커리 사업도 17.1%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도 원재료 부담으로 215억 원의 이익이 줄었지만 가격 인상 효과로 296억 원의 이익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푸드 부문은 403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16.6%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6% 줄었다. 마진율도 지난해 3분기 2.4%에서 0.8%까지 떨어졌다. 롯데제과 측은 “판가 인상과 리오프닝 영향으로 매출이 신장했으나 유지 부문 이익 기여 감소와 B2C 원가 부담 증가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푸드 사업부문은 원재료 부담으로 540억 원의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롯데제과는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합병 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사업은 무분별한 제품 출시를 지양하고, 행사 판매 축소 등 가격 경쟁력을 제고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582개에 이른 과자류 상품은 9월 말 기준 457개로 줄였다. 700개에 달했던 빙과 제품도 롯데푸드와 합병 후 400개까지 축소했다. 올해 연말까지는 303개로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빙과 영업소도 통폐합한다. 오는 2023년까지 25개를 폐쇄하고 5개를 신설하는 대신 대형화와 채널 전문화에 초점을 둔다. 공장 역시 통합·생산 시설 재배치에 들어간다. 또한 2025년까지 제빵공장은 현재 3개에서 2개로, 육가공 공장은 2개에서 1개로, 빙과 공장은 4개에서 2개로 줄인다. 이와 함께 자동화 투자로 원가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물류 효율화를 위해 빙과 물류 거점 센터도 통합한다. 오는 2026년까지 현재 16개(제과 9개, 푸드 7개) 거점 센터를 5개로 축소하고, 거점 센터 역시 대형화, 자동화 투자를 진행한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제과의 3분기 실적을 두고 원가 부담 심화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으며,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는 내년부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가 부담 심화로 합병 시너지 효과가 다소 제한적”이라며 “내년은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취급 상품수(SKU) 합리화, 물류·생산 인프라 정비를 통한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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