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민주 탈당 후 安캠프로…단일화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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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민주 탈당 후 安캠프로…단일화 물꼬 틀까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10.1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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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아프다"… 단일화 가교 역할 기대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전격 탈당 후 현역 의원 최초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송호창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안철수 후보는 단 한 명의 현역 의원도 없어 국회 정론관조차 사용할 수 없다. 그렇게 홀로 감당하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문재인 후보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 세력에 맡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시대적 과제는 안 후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안 후보가 모든 것을 버렸듯이 저 역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참 맑고 선한 힘이 더해졌다"며 환영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당을 떠난다는, 현역 의원으로서는 힘든 결정을 내려주셨다"며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알고 있다. 미안하고 고맙다. 국민 여러분 기대에 부합하도록 함께 힘 모으겠다"고 밝혔다.

송호창 의원은 지난달 안 후보 캠프 상황실장 금태섭 변호사가 안철수 불출마 종용 의혹을 제기한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같은 달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안 후보를 초청하는 등 '안철수의 사람'으로서의 행보를 보여왔다. 안 후보는 기념회장에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책에 추천사를 남겼다.

송호창 의원. ⓒ뉴시스.

민주당은 발칵 뒤집혔다. 문재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9일 캠프 기자실에서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그런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문 후보는 "아프다" 라는 한 마디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 지역구인 의왕·과천 민주당 시도의원들은 10일 의왕시청에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도의원들은 "송 의원의 탈당은 정치적 배신"이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 세력에 맡길 수 없다고 한 것은 지역 주민과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망언"이라며 힐난했다.

10일 우상호 공보단장도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사심 때문에 옮긴 건 아닌 것 같아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당인으로서 이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바깥에서 새로운 사람을 모으는 건 몰라도 특정 당에 있는 사람이 이동하는 것은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문·안 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송 의원의 역할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송 의원이 결국은 정권교체 과정에서 크게 기여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송 의원은 1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문 후보의) '아프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다"며 "이 결정을 하는데 문 후보가 얼마나 실망하실까 생각하니 힘들었지만, 이 길만이 문 후보와 민주당을 지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날 송 의원은 '낡은 정치 세력'이라는 표현이 민주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논란에 대해 "전혀 아니다. 이명박 정부와 완전히 동일체인 정치세력, 분명하게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단일화 필요성에 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안 후보 두 분이 힘을 합치는 것"이라며 "제 생각으로는 안철수 후보 역시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 없이는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며 줄곧 강조했다.

송 의원이 '정치적 배신'이라는 비판을 떨쳐내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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