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경영정상화 초석은 ‘온라인 판매?’…대리점 반발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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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경영정상화 초석은 ‘온라인 판매?’…대리점 반발은 ‘숙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1.09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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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판매대리점협의회와 계약 갱신 과정서 온라인 판매 도입 명문화
사측 “장기적 차원 판매 방식 다변화”…생존권 둘러싼 갈등 해소는 숙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자동차가 새주인 KG그룹 품에서 정상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도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시사오늘
쌍용자동차가 새주인 KG그룹 품에서 정상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도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시사오늘 김유종

쌍용자동차가 새주인 KG그룹 품에서 정상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도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수입차는 물론 국내 완성차들까지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트렌드에 뒤쳐지면 안된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쌍용차판매대리점협의회와의 2년 단위 계약 갱신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온라인 판매 도입을 가능케 할 수 있는 계약 문구를 포함토록 조치 중에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온라인 판매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쌍용차는 온라인 커머스와 홈쇼핑을 통한 판매 다변화를 추진한 바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급증한 비대면 구매 수요에 대응하고, 판매 채널 강화와 신차 판매 효과를 증진하기 위함이었다. 고객 비대면 계약이 이뤄지면 지역별 대리점과 영업사원에게 연결해줌으로써 회사와 대리점간의 마찰을 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계도 명확했다. 온전한 온라인 판매로 보기 어려운, 대리점을 의식한 절충안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는 캐스퍼를, 한국지엠은 카마로에 이어 볼트 전기차 2종을 온라인 판매하며 단단했던 판매 창구 빗장을 풀었다. 쌍용차도 온라인 판매 도입에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었기에, 이번 판매대리점협의회와의 계약 갱신에서 온라인 판매가 허용될 수 있는 단서를 명시하는 등 관련 채비를 갖추려는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도입은 당장이 아닌 장기적 차원의 판매 방식 다변화를 위한 대비 성격으로 보면 된다"며 "현대차는 캐스퍼를, 지엠도 일부 모델들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등 거스를 수 없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쌍용차만 바뀌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뒤쳐질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 5일 오전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정통 SUV 스타일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nbsp; ‘Adventurous 토렌스’ 를 최초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nbsp;두번째부터 선목래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 곽재선 KG그룹 회장)<br>
쌍용자동차가 지난 7월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토레스 출시 행사를가졌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다만, 이 같은 변화는 대리점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측면에서 진통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쌍용차는 판매 수수료 인하와 지원 축소 등을 두고 대리점협의회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서대문 KG사옥 앞에서 대리점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협의회 측 집회가 열리며 갈등이 수면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협의회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에도 판매 최전선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원 감축 논의가 없었는데, 오히려 KG그룹 품에 들어가서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비용절감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쌍용차는 협의회와의 입장차로 진통을 겪은 건 사실이지만, 원만한 합의점 마련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판매 수수료가 현행 대비 조금 낮아지더라도 업계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장하는 식으로 간극을 좁혀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감안할 때 쌍용차의 온라인 판매 도입 추진 역시 일선 판매 대리점이 입게 될 피해와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조심스럽게 추진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완성차업체들의 온라인 판매 도입은 단순히 판매직군의 생존권을 이유로 거부만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피할 수 없는 시장 트렌드인 만큼, 쌍용차의 온라인 판매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나 KR10 등 경쟁력 있는 신차들과 함께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등 소비자 중심의 경영 혁신을 추진하고 있음은 높게 평가받을 만 하다"며 "다만 경영정상화 시작 단계부터 내부 갈등을 빚는 것은 자기 밥그릇만 우선시한다는 식의 부정적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판매 확대를 위한 합리적 방안 도출을 통해 양질의 성장을 이루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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