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금리, 5%대 고공행진…대기업도 은행서 돈 더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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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금리, 5%대 고공행진…대기업도 은행서 돈 더 빌렸다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11.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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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현황.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기업도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3.7조원 늘어났다. 9월중 은행 기업대출 증가 규모(9.4조원)보다 더 확대된 것이다.

올해 10월중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10월 기준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한국은행은 회사채 시장의 위축 영향으로 대기업의 은행 대출 활용이 증가해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채를 발행해도 안 팔리니, 은행 대출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대기업대출은 9월중 4.7조원 증가에서 10월중 9.3조원 증가하면서 2배 가까이 대폭 늘었다.

반면, 회사채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8월 이후 회사채는 두달 연속 순상환 흐름이 지속됐다. 한은에 따르면 회사채는 9월중 0.6조원, 10월중 3.2조원이 순상환됐다.

CP(91일물)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9월 말 3.30%에서 10월 말 4.68%로 큰 폭 증가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11월8일 기준 CP 금리는 5%대를 넘어선 5.04%를 기록했다.

한편, 2022년 10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0.6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기준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3조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9조원 줄어들면서 은행 가계대출 감소를 견인했다. 기타대출 감소세는 대출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수신의 경우 수시입출식예금이 44.2조원 감소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56.2조원 늘어났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수시입출식예금 자금이 저축성예금으로 대거 이동한 영향이 컸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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