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3대 전략 발표…“SK텔레콤 사피온? 우리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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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3대 전략 발표…“SK텔레콤 사피온? 우리가 최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16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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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서 AI 전략 기자간담회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감정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
“AI 오은영, 부모와 육아 고민 나눠…어르신과 고급 대화 가능”
“AICC는 우리가 1등…SKT 사피온? KT 데이터센터에 못 이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KT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믿음’(MIDEUM: 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을 발표했다. ⓒKT
KT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믿음’(MIDEUM: 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을 발표했다. ⓒKT

KT가 초거대 AI ‘믿음’(MIDEUM: 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을 발표했다. KT는 이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AI 오은영’ 등을 출시해 B2C(기업고객간거래) 접점을 늘리고, AI반도체·AI물류 등 B2B(기업간거래) 매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현모 “AI는 승자독식 세계…초기 시장 장악 위해 3대 전략 세워”


16일 KT는 서울 송파구 소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3대 발전전략’으로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구현모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00억 원짜리 사업을 만드는 데 기존엔 50개월이 걸렸다면, AI를 사용하니 18개월 만에 완성됐다”며 “AI는 전통 산업과 다르게 승자독식의 특성이 강하다. 결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소수 기업들에게 사업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초기 AI 시장을 장악해야 향후 10년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B2C와 B2B 영역에 적용해 부가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우선 B2C 영역에선 지니TV의 음성대화 기능을 통해 AI가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는 ‘오은영 AI 육아상담 서비스’(AI 오은영), 대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감정과 건강을 관리하는 ‘AI 감성케어’ 등을 오는 2023년 출시할 예정이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상무)은 “‘믿음’은 고객의 생각과 감성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공감하고 표현하는 AI를 지향하고 있다. AI의 논리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나아가 인문사회적 관점애서 사람과 공감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믿음’은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감정을 공감해주고, 그 상황을 파악하는 ‘상황질의’를 수행한다. 또한 상황을 파악하면 이에 적합한 외부 지식을 탐색해 대화를 생성한다. 

예를 들어 AI 오은영은 오 박사의 전문 지식(저서)과 상담 노하우 등을 학습해 육아 고민이 있는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사용자가 “아들이 누나에게 양보를 잘 하지 않아요”라고 물어보면 “속상하셨겠어요. 언제 아이가 누나한테 양보를 안 하나요?”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상담을 마친 후에는 지니TV에 탑재된 ‘금쪽 솔루션’도 제공된다. 

AI 감성케어는 시니어 고객과 나눴던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고객의 취향을 인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AI가 고객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하고, 상황과 대화를 요약해 보호자나 관련 기관에 전달할 수 있다.

배순민 상무는 “‘믿음’을 사용하니 개발자도 감동했을 정도로 개발 과정이 손쉬웠다. 아주 작은 데이터로도 대화 요약과 문체 변화 등이 손쉽게 확장됐다”며 “초거대 AI가 아닌 기존 단독 모델 AI를 적용해 서비스를 만들었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추가로 소요됐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AICC·AI반도체 1등 자신감 드러내…“SKT 사피온? 우리가 낫다”


KT는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의 AI반도체 자회사 ‘사피온’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KT
KT는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의 AI반도체 자회사 ‘사피온’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KT

B2B와 인프라 영역에선 △AICC(AI컨택센터) △AI 반도체 △AI 물류 △AI 의료 솔루션 등이 핵심 사업으로 구분됐다. 

이중 KT가 가장 강조한 건 AICC와 AI 반도체다. KT는 고객사 누구나 조기 비용 없이 AICC를 구축하고 상담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컨택센터 ‘KT ACen Cloud’(에이센 클라우드)를 오는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에이센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상담 품질 10% 향상 △운영비용 15% 절감 △구축비용 30% 절감 등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KT의 주장이다. 

최준기 AI/Bigdata사업본부장(상무)은 “KT의 100번 고객센터는 간단 응대를 보이스봇이 처리하면서 지난해 8%, 올해 15%의 비용을 절감했다”며 “또한 상담사가 고객과 1대1 통화를 10% 더 오래 할 수 있기 상담 품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노하우를 그대로 B2B 고객에 적용했고, 3년 동안 누적 3200억 원을 수주했다. 이 정도면 1등 사업자”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AI 반도체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AI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3년까지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Full-Stack)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이와 관련, 구 대표는 “AI 처리를 위해선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한데, GPU의 80%를 엔비디아에 의존하고 있다”며 “심지어 가격이 매년 오르고 있어 결국 AI로 돈을 벌어도 엔비디아에 돈을 내줘야 하는 구조”라고 개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여름부터 ‘KT AI 생태계’에 합류하게 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반도체는 더 이상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쉬운 사치재가 아니다. AI 때문에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할 연산량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에, 인프라를 구성하지 않는다면 적자를 면할 수 없다. 구글마저 작년까지 AI 때문에 적자를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 퀄컴 등 기존 IT 사업자들이 모두 AI반도체 사업에 실패했지만, KT는 다르다. 역설적으로 반도체를 만들지 않았지만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심인 KT만이 아마존과 테슬라처럼 성공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특히 KT는 이번 행사에서 시종일관 경쟁사인 SK텔레콤의 AI반도체 자회사 ‘사피온’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통신업에선 SKT가 경쟁업체이지만, 데이터센터에선 민망할 정도로 체급이 다르다. KT가 훨씬 큰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SKT 사피온은 반도체의 연장선상에서 AI 반도체를 바라보고 있지만, KT는 테슬라·아마존·구글처럼 풀 스택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사피온보다 훨씬 잘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T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채용 연계 교육 프로그램 ‘에이블 스쿨’을 운영, 향후 5년간 약 5000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첫 AI 실무능력 인증시험 'AICE'를 개발하는 등 최대 100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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