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광고요금제 찬반 극명…“티빙도 도입해야” vs. “광고 자체가 비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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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광고요금제 찬반 극명…“티빙도 도입해야” vs. “광고 자체가 비호감”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1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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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중간요금제, 찬반 '극과 극'…티빙·웨이브·왓챠 선택은?
찬성 "72%가 긍정적…티빙, 넷플에 서비스까지 뒤처지면 안 돼"
반대 "맥 끊기는 광고 시청은 싫어…4200원에 광고 2분이 적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1위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를 두고 소비자들 반응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국언론진흥공단의 고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넷플릭스 광고 요금에 대해 ‘구독할 의향이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국언론진흥공단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1위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를 두고 소비자들 반응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고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넷플릭스 광고 요금에 대해 ‘구독할 의향이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넷플릭스가 이달 출시한 광고 지원 요금제(광고형 베이식)에 대한 업계와 시장 반응이 ‘극과 극’이다. “실속형 반값 요금제”라는 호평과 함께 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들을 향해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다른 쪽에선 “시간도, 요금도 불만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반된 반응이 지속되자 국내 업체들은 광고 요금제 도입을 망설이는 모양새다. 

 

“광고 요금제는 실속형 반값 요금제…티빙도 도입하라” 


지난 3일 넷플릭스는 기존 요금제 대비 4000원 저렴한 광고형 베이식(월 5500원)을 출시했다. 1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시청하면 최저가 베이식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이를 두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티빙 등 국내 업체를 향해 제2의 광고 요금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을 낮춘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편익을 증대시킨다는 논리다. 

소비자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CJ ENM 티빙은 영상 시작 전과 중간에 강제로 광고를 보도록 하고 있지만, 정작 요금은 타 OTT에 비해 비싸 소비자 불만이 높다”며 “유독 티빙만 광고 수입은 수입대로, 소비자 이용 요금은 요금대로 챙기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티빙은 강제 광고를 없애든, 요금을 낮추든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합리적 수준으로 요금제를 개선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며 “넷플릭스와 비교해 콘텐츠 경쟁력이 뒤처진 상황에서 소비자 서비스까지 뒤처진다면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고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넷플릭스 광고 요금에 대해 ‘구독할 의향이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무조건 이용하겠다’는 의견은 3%, ‘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견은 69%로 집계됐다.

특히 조건부 이용 의사를 밝힌 응답자의 경우 고려 요인은 이용료(64.2%)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중간광고 유무(55.9%) △콘텐츠당 광고 개수·시간(47.8%) 등이 이었다. 

이와 관련,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서비스에 접근하거나, 불필요한 광고를 줄여 구독 환경을 개선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소비자들이 요구해 온 실속형 반값 요금제를 도입하든, 과도한 강제광고를 줄이든 서비스 개선에 나서는 것이 플랫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요금도 시간도 불만족…맥 끊기는 광고 거부감 높아"


반면 해당 요금제에 대해 “시간도 요금도 불만족”이라며 광고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요금 책정 수준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입장도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반면 해당 요금제에 대해 “시간도 요금도 불만족”이라며 광고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요금 책정 수준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입장도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반면, 해당 요금제에 대해 “시간도 요금도 불만족”이라며 광고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요금 책정 수준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소비자들도 다수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하반기 소비자 14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광고형 저가 요금제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한 소비자는 13%로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과반수인 51%는 ‘가입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으며, 기존 넷플릭스 가입자(15%)의 전환 의향과 비가입자(12%)의 가입 의향도 적었다. 

응답자들은 불호 이유로 ‘광고 시청 자체가 싫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존 가입자는 51%, 비가입자는 35%가 해당 항목을 선택했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 △광고시청 시간이 너무 길어서(14%) △화질이 낮아서(12%) △동시 시청이 1명 밖에 되지 않아서(11%) △요금이 별로 저렴하지 않아서(8%) 순으로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요금의 경우 넷플릭스 실제 금액(5500원)과 소비자 다수의 수용 한계점(5000원)간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광고 시청 시간은 넷플릭스(4~5분)와 소비자(2분)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요금보다는 광고 시간에 대한 저항감이 더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요금은 평균 4200원, 적정 광고 시간은 평균 2분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는 영상 시청의 맥을 끊는 ‘광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높았고, 부수적으로 광고 시간과 요금에 대해서도 민감했다"며 "특히 기존 가입자는 ‘광고 시간’과 ‘동시 시청 제한’에 대한 거부감이, 비가입자는 ‘요금’에 대한 불만족이 상대적으로 컸다. 가입자 저변 확대와 수익성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2월 8일 미국에서 월 7.99달러(한화 약 1만700원) 수준의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고, 기존 요금제는 10.99달러(1만4700원)로 인상할 계획이다. 티빙과 웨이브 등 토종 OTT들도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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