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해 마지막 금통위 앞두고 미국發 변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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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올해 마지막 금통위 앞두고 미국發 변수 확대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11.18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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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11월 금통위 ‘베이비스텝’ 전망 우세론
연준發 매파발언은 한은 최종금리에 영향 미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총재들이 매파적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뉴욕증시가 17일(미 현지시각)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폭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 위기론, 원달러 환율 안정화 추세 등으로 기준금리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고위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미국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국내외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미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미 채권 금리는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와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의 발언을 시장에서 긴축정책 옹호, 즉 매파적 발언으로 받아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불러드 총재는 17일(미 동부시각) “현 금리 수준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마나 인상돼야하는가에 대한 구두설명은 없었지만, 연설에 사용한 도표에서는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으로 5~7%로 제시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에스터 조지 총재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일정부분 실질적인 둔화(경기둔화) 없이 어떻게 계속 현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출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경기 수축까지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경기둔화도 감내해야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들 발언 모두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대해 부정적이고, 오히려 긴축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1월 초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속도조절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졌지만,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은 이 같은 기대를 꺾기에 충분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51포인트 하락한 3만 3546.3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역시 전날보다 12.23포인트, 나스닥지수는 38.70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국내증시의 경우 18일 오전 상승 출발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320선까지 내려왔다가 미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이날 오전 134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폭을 둔 한은 금통위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와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즉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먼저,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11월 한은 금통위의 베이비스텝은 ‘기정사실’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환율 불안에도 10월 금통위에서 25bp(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주상영, 신성환 금통위원들은 이번에도 25bp 인상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50bp 인상을 주장했던 박기영, 서영경 금통위원들은 지금은 금융 안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면서 “최근 크레딧 시장의 유동성 경색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해 25bp 인상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은이 11월 실제로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도, 이창용 총재의 발언은 매파적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시장도 11월 금통위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금리 결정이 발표되면 시장은 안도할 전망이다”라면서도 “11월 FOMC 사례에서 보듯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 역시 한은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다만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하겠지만, 최종금리 수준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봤다.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이뤄지겠지만, 중단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게 안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이번 25bp 인상 단행을 통해 올해 연말 금리 수준은 3.25%로 형성되겠으나, 추가적인 긴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인상 사이클에서의 최종금리 수준은 3.75%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17일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지적한 것과 같이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5%를 상회하는 구간까지 이어질 경우 한은의 최종금리 수준 또한 불확실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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