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자본잠식’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처럼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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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자본잠식’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처럼 탈출할 수 있을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25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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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자본잠식률 64%…대한항공 유증 지연되면 관리종목
진에어, 10월 영구채 발행으로 완전자본잠식 탈출…"내년엔 흑자"
에어부산·티웨이항공·에어서울·플라이강원 '우울'…국토부 나서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29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간 아시아나항공도 재무건전성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자본잠식률이 약 64%를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 갈무리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29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간 아시아나항공도 재무건전성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자본잠식률은 약 64%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 갈무리

코로나19 위기를 넘기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가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 코로나 기간 동안 누적되던 적자로 인해 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자본 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진에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이 줄줄이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을 제외한 항공업계 전반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셈이다. 특히 상장회사의 경우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이 이상일 경우엔 상장 폐지될 수 있는 만큼, 업계가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쩐(錢)의 전쟁’으로 들썩이는 모양새다. 

 

아시아나, 부분자본잠식 상태…상폐 피하려면 한진家 지원 받아야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은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29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간 아시아나항공도 재무건전성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아시아나는 자본총계(약 1334억9000만 원)가 자본금(3720억5882만 원)보다 모자란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완전자본잠식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자본잠식률 약 64%를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된 실정이다.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회사의 경우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사업보고서)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나아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거나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에는 상장이 폐지된다.

아시아나는 상장 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승인이 지연되면서 이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으로부터 1조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받기로 했지만, 이는 기업결합이 승인돼야만 유증이 진행될 수 있다.

아시아나 측은 “최초 (대금) 납입 예정일은 2021년 6월 30일이었으나, 기업결합신고 지연 등 거래선행조건 미충족으로 신주인수계약에 따라 2022년 12월 31일로 납입예정일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진에어, 완전자본잠식 위기 탈출…에어부산·티웨이는 부분잠식


진에어는 3분기 당시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어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섰으나, 지난 10월 31일 62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추가 발행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진에어 분기보고서 갈무리
진에어는 3분기 당시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어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섰으나, 지난 10월 31일 62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추가 발행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진에어 분기보고서 갈무리

LCC들의 재무건전성 지표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올해 3분기 기준 LCC들의 자본잠식률은 △에어부산 약 57% △티웨이항공 약 64% △진에어 102% △플라이강원 175%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진에어와 플라이강원은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다만, 진에어의 경우 지난 10월 31일 620억 원 규모 영구채를 추가 발행하면서 겨우 자본총계를 늘리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진에어가 4분기부터 자본잠식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진에어가 4분기 여객 회복에 힘입어 적자 폭을 축소할 전망이며, 내년 1분기부터는 영업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 달 신종자본증권 620억 원 발행을 통해 자본잠식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경우 부분잠식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본잠식률 175%를 넘어선 플라이강원은 재무구조 미개선 시 오는 2023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개선 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개선 명령을 받은 업체는 2년 이내 자본잠식률 50% 이하로 맞추지 못하면 사업자 면허 취소나 6개월 사업정지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황을 면하지 못했다. 에어서울과 에어로케이 자본잠식률은 각각 1372%, 123%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으며,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 기준 75%를 기록해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환손실 규모도 축소될 것”이라며 “LCC 업계 완전자본잠식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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