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이어진 ‘2G 시대’…이동통신의 역사③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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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이어진 ‘2G 시대’…이동통신의 역사③ [옛날신문보기]
  • 방글 자유기고가
  • 승인 2022.12.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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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으로 휴대폰 보급 확대
보조금 지급하며 고객 유인 경쟁
지난해까지도 2G 서비스 이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자유기고가)

2G 이동통신 서비스는 1996년 1월 첫 전파를 쏘아올렸다. ⓒ시사오늘 김유종
2G 이동통신 서비스는 1996년 1월 첫 전파를 쏘아올렸다. ⓒ시사오늘 김유종

2G 이동통신 서비스는 1996년 1월 첫 전파를 쏘아올렸다. 휴대폰 크기는 작아졌고 음성통화 외에도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이 가능해졌다. 벨소리에는 화음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카메라와 MP3 기능도 탑재됐다. 

011, 016, 017과 같은 번호가 부여된 것도 이때다. 사업자 별로 식별번호가 달랐는데, SK텔레콤이 011, KTF 016, 신세기통신 017, 한솔엔컴 018, LG텔레콤 019 등이다. 

2G에서 가장 널리 이용된 통신 방식은 CDMA와 GSM 방식인데, 한국은 CDMA 방식을 택했다. 미국 퀼컴에서 개발한 방식으로 1세대 이동통신보다 수용용량이 10배가 넘고 통화품질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당시 업계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디지털서비스가 개시되면서 이동전화가 대중화시대를 맞게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휴대폰 제조업체간 고객 확보 경쟁도 심화됐다.

기업들이 시장선점에 나선데는 CDMA 서비스 외에도 설비비 폐지로 인해 이동전화 가입 열기가 뜨거워졌다는 이유가 있었다.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휴대폰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고, 일부 업체들은 디지털 휴대폰 출시 경쟁으로 맞섰다. 가격 쟁탈전 덕에 휴대폰 가격이 급속도로 낮아졌고, 보급은 빠르게 확대됐다. 

65만 원에 달했던 이동전화설비비가 폐지되면서 가입비용이 급감했다. 70만 1000원이던 이동전화 가입은 반토막보다도 저렴한 31만 2000원까지 낮아졌다.

1996년 2월 1일자 한겨레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96년 2월 1일자 한겨레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이동전화 오늘부터 설비비 폐지 차액 12일부터 반환

한국이동통신은 31일이동전화요금구조를 개편해 1일부터 이동전화에 가입할 때 내는 65만 원의 설비비를 없애는 대신 20만 원의 보증금을 새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기본료를 월 2만7천 원에서 2만2천 원으로 내리고, 통화요금은 10초당 25원에서 32원으로 올렸다. 

한편 설비비 폐지에 따른 차액(일반가입자 45만 원, 보증금 면제 대상 65만 원)은 오는 12일부터 3월말까지 되돌려준다. 

-1996년 2월 1일자 한겨레

가입붐은 수치에 그대로 들어났다. 설비비 폐지 이전까지 월평균 5만6000여명 수준이던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수는 가입비용 절감으로 보름만에 2배에 달하는 10만 명을 유입시키기에 이른다. 또, 서비스 6개월만에 50만명이 늘면서 전국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또 이 시기 처음으로 휴대폰의 신규 가입자 수가 일반 유선전화 신규 개통수를 추월한다. 

1996년 10월 4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96년 10월 4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디지털 이동전화 선점열기 뜨겁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휴대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 분석에 따르면 디지털대 아날로그 이동전화 가입자 순증가 비율이 84대 16으로 디지털 가입자 증가속도가 아날로그 가입자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디지털 휴대폰 수를 알 수 있는 디지털 이동전화 가입자 수를보면 신세기통신이 5만7000여명, 한국이동통신이25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말까지 아날로그 가입자는 2백50만~2백70만명 선에서 정체되는 반면 디지털 가입자는 5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신제품 출시 경쟁 못지않게 가격이하 경쟁도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서비스 대리점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삼성전자의 애니콜 디지털이 85만 원선, LG정보통신의 프리웨이가 65만 원선, 현대전자의 디지털시티맨이 60만 원선에 판매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스런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조업체들은 당분간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판매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기존 모델에서 일부 기능을 뺀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는 방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업계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96년 10월 4일자 매일경제

휴대폰 가격은 1996년 30만 원대까지 떨어졌고, 1997년 9만9000원까지 내려왔다. 이듬해에는 오히려 돈을 주면서 가입자를 유치했다. 

당시 언론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5개 이동전화회사가 1998년 1월부터 9월말까지 신규가입자에게 지급한 단말기 보조금이 1조8000억 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판촉비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경영에 차질이 생기는 수준에 달했다. 

이같은 이동통신업체들의 전쟁은 세계적인 흐름 중 하나였고, M&A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거래됐다. 이 맘때 한국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신세기 통신을 인수한다. 

1999년 12월 18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99년 12월 18일자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SK텔레콤, 신세기통신 인수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한다. 

SK와 포철은 신세기통신을 SK텔레콤에 넘긴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인수배경에 대해 “세계적으로 이동통신업계가 인수합병으로 대형화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5개사가 지나치게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12월 18일자 매일경제

2G 서비스는 2002년 3G 등장 이후에도 인기를 이어가다 2011년 3G에 추월당했다. 이후에도 통신사의 2G 서비스는 이어졌고, 지난해 6월 30일이 돼서야 완전히 종료됐다.

'01X 모두 안녕'…2G 서비스 역사속으로

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로써 오는 6월 말이면 국내 이동통신 3사 2G 서비스는 모두 종료될 예정이다. 지난 1996년 첫 전파를 쏘아올린 2G 이동통신 서비스는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지난 15일 정부에 사업폐업 신청서를 제출하고, 오는 6월 말까지 2G 서비스 종료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서비스 종료 일정은 정부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결정한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LG유플러스는 현재 유일한 2G 서비스 사업자로 남았지만, 올해 2G 주파수 만료 시점에 맞춰 서비스를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측은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며 "세부적인 2G 종료 일정은 정부와 협의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G 종료는 정부의 010 번호 통합정책에 부응하고, 2G 가입자 감소에 따른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담보하고자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LG유플러스 2G 이용자는 37만 4천여명이다. LG 유플러스는 "보안·관제 등 분야에서 IoT용 회선을 이용하는 기업고객이 60% 이상이며, 통신 서비스 용도로 2G를 이용 중인 개인 고객은 꾸준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01월 17일자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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