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29일 이사회 두고 강석훈과 대립…부산 꼼수 이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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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노조, 29일 이사회 두고 강석훈과 대립…부산 꼼수 이전 논란 확산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11.2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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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일부 부서들 부산 이전 추진
29일 조직개편안 등 처리 위한 이사회
노조, “꼼수” 규탄…강행시 고소고발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28일 오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산은노조 기자회견에서 노조원이 산은 철회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28일 오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산은 노조 기자회견에서 노조원이 산은 부산이전 철회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KDB산업은행이 동남권 개발을 목표로 부울경 지역 중심의 조직개편을 추진 중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 개정이 필요한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대신 꼼수로 부서 이전을 먼저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 지부(이하 산은 노조)는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이 꼼수로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규탄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금융노조 박홍배 위원장과 한국노총,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함께 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산은 노조는 29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와 관련해 사실상 부산 꼼수 이전 추진이자, 강 회장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를 통해 <시사오늘>이 입수한 ‘동남권 영업조직 개편안(이전준비단 작성, 11.16.)’ 문서를 살펴보면 산업은행은 동남권 내 영업조직을 확대 개편하기 위해 영업자산 이전, 영업조직 확충, 인력 보강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

개편안 대로 진행되면 동남권 인원은 현행 153명에서 207명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해당 조직개편안은 이사회 의결사항이라고 적혀있다.

반면, 산은 노조에 따르면 일부 부서 신설 또는 이전은 이사회 의결사항이 아니다.

이 때문에 강 회장의 결재로 처리할 수 있음에도 이사회에서 의결하려고 하는 건, 결국 꼼수 이전에 대한 비난을 이사회에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산은 노조 측에서 제기된 것이다.

노조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29일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 예정인 조직개편안은 조선·해운 담당 기업금융, 선박금융, 벤처, 지역개발, 녹색금융 부서 등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본점 직원 100명을 부산으로 발령할 예정으로, 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 등을 수용하기 위한 사택 매입·임차 등 관련 예산도 검토 중이다.

산은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사회 안건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조윤승 위원장은 “만일 강 회장이 노동조합의 경고를 무시한 채 이사회 결의를 강행하려한다면, 노동조합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사회를 저지함은 물론, 사내·사외이사 전원에 대한 배임, 직권남용 혐의 고소고발과 퇴진운동을 벌려 불법적 꼼수 이전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함께 해 향후 산은 노조와 민주당 간 연대 가능성을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은행 직원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 지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은 노조의 부산이전 저지 투쟁에 민주당이 함께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조 주장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조직개편안은 이사회 의결사항이 맞다”면서도 “조직개편안은 현재로선 최종안건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알려진 조직개편안 내용이 일부 수정돼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보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현재(28일 오후 3시50분 기준) 이사회는 29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자세한 입장표명은 이사회 의결 후 나올 전망이다.

한편, 이사회를 코앞에 두고 노사 간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들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24일 산은 사외이사 한 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을 두고도, 부산 이전 비판에 대한 부담감에 이사회를 며칠 앞두고 자리에서 내려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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