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제3보험 출시 이어져…1인가구 ‘돌봄공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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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제3보험 출시 이어져…1인가구 ‘돌봄공백’ 영향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2.11.2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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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와 손보사, 양쪽 모두서 취급하는 제3보험 증가
보험연구원 “1인 가구 비중 늘며 가족 부조 공백 채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2021년 가구원수별 가구 구성비에서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구성비가 전체의 6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 통계청
2021년 가구원수별 가구 구성비에서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구성비가 전체의 6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00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가족구성비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이다. ⓒ사진 = 통계청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양쪽에서 모두 취급하는 제3보험이 증가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제3보험’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보험업계와 전문가들은 1인 가구 등 핵가족 형태의 가족 구성이 증가하면서, 제3보험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3보험이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회색지대의 보험을 의미한다. 재산상의 손해를 보상하는 손해보험의 측면과 사람의 생존 및 사망과 관련 있는 생명보험의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로 인한 상해를 보장하거나 발병으로 인한 입원·수술·통원 보장, 간병 필요시 해당 비용을 보장하는 간병보험 등이 포함된다. 보상방법 역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특징 모두 가지고 있다. 생명보험은 보험을 가입했을 때 정해진 금액을, 손해보험은 실제 손해를 입은 정도를 보상한다. 제3보험의 경우, 정액과 실손 모두 가능하다.

제3보험은 생보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이하 자부치)’를 특약으로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시한 보험에 자부치를 특약으로 포함시켰다. 이외에도 흥국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등도 보험 상품 안에 ‘자부치 특약’을 넣어 출시했다.

손보사 역시 2003년 생보사만 취급할 수 있는 장기 보장성보험에 대한 규제가 풀린 이후 지속적으로 장기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지난 9월 자녀보험을 장기인보험으로 출시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골프를 치다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을 출시했는데 이 역시 장기보험이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의 상품 영역 확대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가족 구성 변화를 제3보험 수요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기존 확대가족에서 1~2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며 핵가족화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우리나라 1인 가구는 716만 6000 가구로 전체 가구의 33.4%다. 2인 가구 역시 2020년 586만 5000 가구에서 2021년 607만 7000 가구로 증가했다.

기존 확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하며 생긴 ‘돌봄 공백’이 제3보험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보험연구원은 ‘제3보험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1~2인 가구가 증가하며 가족을 통한 부조를 기대할 수 없고 유족에 대한 보장 수요가 낮아 소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제3보험 수요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제3보험은 공적의료보장 체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고령화 심화에 더욱 중요성이 부각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며 “상품 및 서비스 혁신 등 질적 경쟁력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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