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지민·피카츄·잔망루피…날아다니는 광고판이 뜬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세훈·지민·피카츄·잔망루피…날아다니는 광고판이 뜬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11.29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티웨이항공, 피카츄 항공기 띄운다…제주항공도 잔망루피 래핑기 운항
래핑기는 '날아다니는 광고판'…BTS·엑소 등 아이돌 팬 문화에도 활용
귀여운 캐릭터로 브랜드 마케팅 효과 노린다…MZ세대 인증문화 '저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에 대형 그림을 붙이는 ‘래핑(wrapping)’ 방식으로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 = 티웨이항공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에 대형 그림을 붙이는 ‘래핑(wrapping)’ 방식으로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 = 티웨이항공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에 대형 그림을 붙이는 '래핑'(wrapping) 방식으로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2월부터 포켓몬 캐릭터가 그려진 ‘피카츄제트’ 항공기를 띄운다. 제주항공은 ‘잔망루피’ 캐릭터에 승무원 복장을 입혀 항공기 외관에 래핑했다. 래핑 항공기가 ‘날아다니는 광고판’ 수준으로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춤추는 피카츄, 잔망 부리는 루피…하늘을 나는 캐릭터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주식회사 포켓몬과 협업해 오는 12월 포켓몬 래핑 항공기 ‘피카츄제트TW’를 띄울 예정이다. 조명이 빛나는 무대 아래에서 포켓몬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그림이 항공기 외관에 래핑된 것이다. 해당 항공기는 다음달 말부터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과 김포~송산 노선 운항에 주로 투입된다.

티웨이항공의 캐릭터 래핑 항공기가 하늘을 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2014년 예림당의 학습만화 ‘Why?(와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엄지와 꼼지 등을 래핑한 항공기(보잉737-800)를 띄운 적 있다. 이밖에도 △회사 마스코트 ‘부토’ 래핑기(2015년) △신한카드 캐릭터 ‘판귄’ 래핑기(2021) △대구시의 ‘도달쑤’(수달) 캐릭터 래핑기(2022) 등이 티웨이항공 탑승객들과 함께 하늘을 날았다.

제주항공도 ‘캐릭터 래핑기’ 운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모델 계약을 체결한 뽀로로의 친구 캐릭터 ‘루피’에게 자사 승무원 복장을 입힌 그림으로 항공기 외관을 꾸몄다. 2018년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핑크퐁’ 캐릭터를 만든 더핑크퐁컴퍼니(구 스마트스터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핑크퐁 캐릭터를 동체에 래핑한 항공기를 운항한 바 있다. 

 

세훈 비행기, 지민 비행기 날다…MZ세대 인증문화 효과 '톡톡'


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LCC들은 타사와 계약을 맺고 항공기 외관을 유료 광고판으로 활용하거나, 팬들의 의뢰로 연예인 생일을 기념하는 래핑기를 제작하기도 한다. ⓒ사진제공 =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LCC들은 타사와 계약을 맺고 항공기 외관을 유료 광고판으로 활용하거나, 팬들의 의뢰로 연예인 생일을 기념하는 래핑기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제주항공

래핑 항공기는 항공기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대신 컴퓨터로 작업한 이미지를 특수 필름에 출력시켜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항공기는 거대한 크기와 함께 전 세계를 방문하는 이동 수단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광고 매체다. 이에 티웨이항공 등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신한카드 판귄 래핑기’처럼 타사와 계약을 맺고 항공기 외관을 유료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LCC들은 팬들의 연예인 서포트 문화가 발달하자 연예인 생일을 기념하는 래핑기를 제작하기도 했다. 단가는 훨씬 높지만, ‘지하철역 생일 광고판’과 유사한 방식이다. 

2019년 5월엔 아이돌 엑소(EXO)의 멤버 세훈의 생일에 맞춰 중국 팬들이 티웨이항공 여객기에 세훈의 사진과 생년월일을 도배하는 광고를 진행했다. 당시 외부 래핑뿐만 아니라 기내 테이블까지 세훈의 사진으로 장식해, 제작기간만 3개월이 소요되기도 했다. 제주항공 또한 2021년 방탄소년단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팬들의 광고 의뢰로 ‘지민 비행기’를 띄웠다. 

다만, 최근 각 업체들은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항공기를 운항하면서 브랜드를 홍보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캐릭터 래핑기를 띄우는 것이 MZ세대의 ‘인증샷 문화’와 맞닿아 마케팅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동체 래핑은 제주항공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마케팅 활동 중 하나다. 항공기를 활용했다는 희소성과 함께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색다른 느낌을 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실제로 핑크퐁과 루피 항공기를 타고 사진을 찍기 위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남녀노소 사랑받는 포켓몬을 통해 색다른 여행의 설렘과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