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車, 수입차 시장 점령…올해 점유율 85%, 연23만 대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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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車, 수입차 시장 점령…올해 점유율 85%, 연23만 대 성장 전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12.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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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앞세운 독일차 양강 체제 강화…볼보·폴스타 스웨덴 브랜드도 약진 이뤄
수입차 시장 제자리 걸음에도 유럽차는 인기…지난해 물량부족 해소 기저효과 영향
일부 유럽 브랜드의 독과점 심화 경계 목소리도…브랜드 이탈·고객 선택지 축소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 점유율이 85%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와 BMW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 점유율이 85%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와 BMW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 점유율이 8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도 사상 최초로 연간 23만 대 돌파가 유력해지고 있다. 일본과 미국차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독일과 스웨덴을 필두로 한 유럽차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유럽차 누적 판매량은 21만5359대로, 지난해 동기 20만5368대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0.6% 소폭 늘어났다. 유럽차의 판매 확대세는 수입차 시장이 제자리 수준인 상황과 대비를 이루며 두드러진다.

시장 점유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2년 들어 11월까지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은 84.9%, 전년 동기 대비 3.5%p 오른 수준이다. 올해 85%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럽차 점유율은 2020년 처음으로 80%선(80.5%)을 넘은 이후 지속 확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당시에는 일본차 불매 여파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며 5%p가 넘는 점유율 증가를 이룬 바 있다. 2021년부터는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등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됐지만, 점진적인 물량 확보 노력을 통해 다시금 판매량(22만4839대)과 점유율(81.4%)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반도체 수급난 해소까지 이뤄지면서 기저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연간 기준 유럽차 판매량도 23만 대선을 처음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월 평균 유럽차 판매량은 1만9600대 수준이다. 연간으로 치면 23만5000대에 달할 것이란 셈법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기록 중인 유럽차 사상 최다 판매량과 점유율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올해 11월까지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은 84.9%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3.5%p 오른 수치로, 올해 85%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럽차 점유율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80%선(80.5%)을 넘은 이래, 지속 확대세를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11월까지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은 84.9%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3.5%p 오른 수치로, 올해 85%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럽차 점유율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80%선(80.5%)을 넘은 이래, 지속 확대세를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유럽차의 인기 확대는 독일차와 스웨덴차가 이끌고 있는 눈치다. 특히 독일차의 경우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2만 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독일차의 지난달 누적 기준 판매량은 18만3090대다. 남은 12월 한달 간 1만7000대 이상만 팔더라도, 연간 20만 대 판매를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 브랜드로는 양강 체제를 형성한 벤츠와 BMW가 꼽힌다. 이들 브랜드는 11월까지 각각 7만1525대, 7만1713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1위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벤츠는 전년 동기 대비 3.1%, BMW는 16.7%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1만2000대 가량의 순증효과를 거둠과 동시에, 여타 독일 브랜드의 낙폭 상쇄까지 책임졌다.

스웨덴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 스웨덴차는 올해 11월까지 1만5241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세를 내비쳤다. 볼보 브랜드의 판매 확대세와 궤를 같이하며 지난 2019년 연간 1만 대 판매를 돌파한 후, 2021년엔 1만5000대 선까지 넘어섰다. 올해는 볼보 판매량이 7.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폴스타 브랜드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폴스타는 전기차 1개 차종(폴스타2) 판매만으로도 11월까지 262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안착을 이뤘다.

다만 업계에선 유럽차 득세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입차 시장 규모가 연간 27만~28만 대 선에서 다소 정체된 가운데, 유럽차의 판매량과 점유율만 오르고 있는 점은 일부 브랜드의 독과점이 심화되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당장 일본차 판매량이 많이 빠졌고, 유럽 브랜드 내에선 시트로엥과 재규어 등의 이탈 브랜드도 생겨났다"며 "독일차 중심으로 흘러가는 시장 분위기는 그만큼 차량 경쟁력이 독보적임을 의미해 다른 브랜드들의 분발을 자극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고객 수요가 지속 편중되다 보면 차값 상승과 서비스 질 저하, 고객 선택지 축소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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