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만 팔면 뒤처진다’…사업영역 넓히는 치킨업계, 빅3 차별점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닭만 팔면 뒤처진다’…사업영역 넓히는 치킨업계, 빅3 차별점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12.07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커리·피자 팔고 간편식·버거까지 확장
종합 식품·외식 기업으로 정체성 변주 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사진5] BBQ치킨_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내부 전경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내부 전경 ⓒ사진 제공=BBQ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치킨 외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치킨만 팔아선 안 된다’는 인식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육성에 나선 것이다. 관련 업계에선 각 업체들이 보다 과감한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브런치와 베이커리류를 취급하는 매장을 선보였다. 치킨 매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복합외식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에서 치킨은 인기 배달 메뉴지만, 이 같은 이미지는 곧 한계로도 작용한다. 이에 BBQ는 늦은 오후 식사나 포장에 국한되지 않는 치킨 외 메뉴를 선보여 성장 가능성을 엿본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에 선보인 첫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BBQ Village’(이하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가 대표 매장이 될 전망이다. 해당 매장은 약 160평, 220석 규모로 석촌호수 인근 송리단길에 조성됐으며,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약 190여 종의 메뉴로 브런치 수요를 노린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색 체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성향에 맞춰 기존 치킨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베이커리와 브런치(플래터), 수제 화덕피자까지 메뉴를 확장했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은 베이커리, 플래터 등 브런치 메뉴만 판매하는 ‘브런치 타임(09시~15시)’과 전 메뉴를 판매하는 ‘디너 타임(15시~마감)’으로 나눠 운영한다. 디너 타임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리미엄 코스메뉴’를 선보인다. 애피타이저부터 치킨, 랍스터, 피자, 파스타 등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교촌은 권원강 창업주가 다시 경영에 복귀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교촌은 지난 1일 권 창업주의 회장 취임을 발표했다. 2019년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로 취임한 소진세 회장은 올해 3월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 뒤 회장직만 유지해왔다. 

권 회장이 내놓은 교촌의 새로운 비전은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이다. 종합 식품 기업으로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는 G(Global, 글로벌), S(Sauce, 소스), E(Eco, 친환경), P(Platform, 플랫폼) 등 4가지를 꼽았다.

이중 소스는 교촌의 두 번째 도약에 중요한 먹거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촌은 수제맥주, 가정간편식 사업 등으로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바 있다. 향후엔 핵심 기술인 소스를 글로벌 전략 식품 비즈니스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레드소스, 간장마늘소스, 허니소스 등 31년간 집적한 소스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정용 소스와 이를 활용한 간편식 등을 출시할 방침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겨냥한 제품 라인업도 준비한다. 

[붙임1] bhc 슈퍼두퍼 강남점 대기 고객 이미지
bhc 슈퍼두퍼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bhc그룹

bhc는 종합외식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고품격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최근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국내에 들여와 첫선을 보였다.

공격적인 외식 사업 전개에 매출도 크게 늘었다. bhc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9% 증가한 6164억 원을 기록하면서 교촌치킨을 넘어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아웃백 영향이 컸다. 

올해는 슈퍼두퍼를 앞세워 수제버거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달 1일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 문을 연 강남점은 2주 만에 약 2만 개의 버거 메뉴가 팔리며 연착륙 중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른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포지셔닝해 새로운 소비자층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bhc그룹 디자인본부 정찬진 이사는 “슈퍼두퍼 강남점은 단순한 수제버거 매장이 아니라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다이닝 레스토랑의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졌다”며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면서 고객 니즈를 고려한 현지화 메뉴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다이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