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시대의 개막…이동통신의 역사⑤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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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시대의 개막…이동통신의 역사⑤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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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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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자유기고가)

4세대 통신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 금융, 쇼핑은 물론 인터넷 방송까지 가능하게 됐다. ⓒ시사오늘 김유종
4세대 통신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 금융, 쇼핑은 물론 인터넷 방송까지 가능하게 됐다. ⓒ시사오늘 김유종

통신사들의 전쟁은 통신의 발전과 함께 점점 더 치열해진다.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하면서는 경쟁의 정도가 극에 달한다. 경쟁이 가장 치열해진 부분은 이번에도 ‘속도’였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지정한 4세대 통신의 공식 명칭은 ITM-Advanced다. 3세대 통신인 ITM-2000에서 발전한 기술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통신 방식은 LTE(Long Term Evolution)로 통일됐다. 

ITU는 4세대 이동통신 규격을 정의하면서 저속 이동시 1Gbps, 고속 이동시 10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때문에 초기 국내에 적용된 LTE는 3.9세대라 불렸다. 

어찌됐든 4세대로 넘어오면서 다운로드는 3세대 대비 최대 5배, 업로드는 7배까지 빨라졌다. 

한국에서 초기 4세대 통신(3.9세대)은 2011년 7월 시작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먼저 뛰어들었고, KT는 2012년 1월에 합류했다. 당시 LG유플러스가 LTE망 구축에 투자한 금액만 8500억 원, SK텔레콤도 7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통사들이 LTE망 투자에 적극적인 데도 이유가 있었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됐고, 인터넷 사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동영상을 다운로드로 받아보던 시대도 저물었다. 실시간 동영상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 이외에도 태블릿 PC 등 보급에도 속도가 붙었다.

게임, 금융, 쇼핑이 모두 가능해졌고, 아프리카TV에서 방송하는 BJ나 유투버와 같은 직업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이 때다. 2011년 12월, 보급 5개월만에 LTE 사용자 수는 백만을 넘어섰고, 이듬해 8월 31일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때문에 무선데이터 서비스에 트래픽이 생겼고, 이용자들의 속도에 대한 불만도 계속됐다. KT가 공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자료에서는 LTE에 대한 불만으로 ‘3G대비 작은 속도 차이’라는 답변이 4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통화가 끊기는 등 통화 품질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3세대 보다도 못한 반응을 마주해야 했다. 

전국에서 터진다는 LTE… “속만 터진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선언하고 LTE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LTE 관련 민원도 크게 늘고 있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LG U+,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LTE 전국망 구축을 선언하면서 LTE 관련 민원도 크게 증가했다. 방통위의 ‘방송통신고객만족센터’에 접수된 LTE 민원은 지난해 12월에는 17건에 불과했지만 올 1월 171건, 2월 183건으로 급증했다. 3월은 159건으로 2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4월에는 LG U+에 이어 SK텔레콤과 KT가 LTE 전국망 구축을 선언했기 때문에 LTE 관련 민원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에 접수된 민원을 분석해 보면 올 3월 LTE 관련 민원은 통화 품질 관련 민원이 전체의 84.9%(135건)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요금제 관련 민원 9.4%(15건) ▲LTE폰의 기기 성능 불만이나 가입 문의를 포함한 기타 5.7%(9건) 등의 순이었다. 통화 품질 관련 민원이 많은 이유는 이통사들이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선언했지만 아직도 LTE가 잘 터지지 않는 지역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2년 4월 25일자 <문화일보>

당시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 유치 경쟁’, ‘보조금 지급’ 등으로 이미 출혈이 지속되고 있던 시기였다. 이 외에도 편의성이나 보안 등 신경 써야 할 문제는 점점 늘어만 갔다. 하지만 속도는 기술과 직결되는 만큼 자존심 문제로 이어졌고, 심지어는 소송전으로 번졌다.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와 관련 KT가 광고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 양사는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고, 법원은 KT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SK텔레콤은 TV광고는 물론 지면광고, 옥외광고 등 모든 매체의 광고를 중단했다. 하지만 KT는 기세를 몰아 1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KT '3밴드 LTE-A 허위광고' SKT 상대 10억대 손배소송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을 둘러싼 이동통신업계의 분쟁이 결국 손해배상 소송으로 번졌다.

12일 서울중앙지법 등에 따르면 KT는 "SK텔레콤이 3밴드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허위 광고를 방송해 영업상 손실을 입었다"며 11일 SK텔레콤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KT 측은 SK텔레콤의 부당광고·부정경쟁 행위에 따른 시장점유율·매출·영업이익 손실, 사회적 명예·신용 훼손, 광고 효과 반감 등을 종합한 손실액을 2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소송가액으로 정했다.

KT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이동통신 환경을 고려할 때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는 사업자들 간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라며 "KT가 입은 영업·브랜드 이미지 손실 등을 고려할 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소송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2015년 3월 12일자 <연합뉴스>

수십년 지속되던 이통사간 전쟁도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1인 1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입자 유치의 한계에 다다른 이통사들이 탈통신의 필요성을 인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통사들의 탈통신 방향이 ‘콘텐츠’에 있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웨이브라는 OTT 플랫폼을 구축했고, KT는 계열사 스카이TV가 운영하는 ENA채널을 통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는 솔로’ 등 흥행작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U+아이들나라를 통해 키즈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가 하면, 왓챠의 경영권 인수에 나서며 비통신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5세대 통신은 2019년 4월 3일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다. 5세대 통신의 가장 큰 변화는 ‘무선 네트워크’다. 또, 휴대폰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가상‧증강현실(VR‧AR)이나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를 구현할 수 있다. 5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는 100Mbps 수준이다.  

상용화 3년을 지나면서 사용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LTE를 추월하는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 다만 LTE 가입자는 점차적으로 줄고 5G 사용자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LTE가입자는 4676만7675명으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고, 5G 가입자는 2698만 4458명으로 같은 기간 2.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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